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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오르골

밤삼킨별 - 316

by KaNonx카논 2017. 4.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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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밤삼킨별 - 316

 

버린게 아니라 떠나 온 것이다. 그렇게 바꾸어 이야기 한다고 한 들,

 

마음이 편해지는 일은 결코 없지만

 

어차피 그 얼굴을 다시 볼 수 없다는 결과는 같으니까.

 

아름다운 포장지로 잘 여민다고 해서 잡초 한 포기가 꽃 한 다발이 되는 것은 아니니까.

 

 

여러 갈래로 이어진 길 중 하나를 선택한 것이리라, 책임은 물론 온전히 이 나만의 것

 

누구의 탓을 할 생각은 없지만, 마음은 쓰려온다. 쓰려오는 것을 멈출 수가 없다.

 

처음으로 본 홍안의 미소 가득 담긴 따스함에서 나는 짙은 안도와 울음 터질 것 같은 애정을 느꼈다.

 

봄날의 시작, 그 기억은 아지랑이와도 같이 슬그머니 피어오른다.

 

 

갈색 빛이 감도는 살결에 빛나는 별을 담은 눈동자, 함께 걸어나갈 길이 계속이고 평탄할 줄로만 알았던 날이 있었다.

 

내 곁에 영원토록 있으리라 굳게 믿었던 날이 있었다.

 

 

그저 한 사람으로써, 그와 걸었던 날을 남겨두고 싶었을 뿐,

 

그가 괜찮다면서 이해해 주기를 원하지만, 나쁜건 네가 아니라고 말해 주었으면 하지만,

 

평소처럼 햇살의 내음이 나는 부드러운 미소와 함께 날 감싸주길 바라지만

 

 

지그시 눈을 감고 주마등 처럼 그와 함께 있었던 시간을 꺼내어 되새겨 보았다.

 

손과, 그의 심장 소리, 웃음 그리고 목소리

 

 

어느샌가 후두둑하고 눈물이 흘렀다. 슬픔 고뇌 회한 애정 서러움 그리고 그리고

 

그리움

 

세상에서 가장 복잡한 수식의 수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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