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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오르골

Michita - Ozora Crystal

by KaNonx카논 2018. 1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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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chita - Ozora Crystal

 

 

 

빗방울이 아주 잠시, 스치듯 지나가고

 

머리 위에서 뜨거이 내리쬐던 해는 어느새 먼 발치로 떠나간다

 

누군가를 반기던 찬란한 풍경의 소리는

 

어느샌가 지평선 너머로 저물고

 

귓 가에는 어드만치 다가온 쓸쓸한 겨울의 초입, 웅웅 대는 바람만이 가득 찼다.

 

그 온기를 알고, 보드라움을 알았건만,

 

이제 마음 구석에는 다시 낙엽 무더기만 쌓여갈테다.

 

차운 공기가 다시 괴롭히는 계절이 도래하면,

 

끔찍이도 무거운 잠이 어깨를 짓누르고,

 

한파가 가실 때 까지 꼬옥 눈을 감을 수 밖에 없겠지.

 

지금도, 아마도 이 겨울이 끝날 때 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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