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낡은 오르골

잔불

by KaNonx카논 2020. 5. 13.
반응형

 

애처롭다 하더이다, 벚꽃길 함께 지나온 일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넓어지는 새파란 하늘은 같이 걸었던 날들보다

 

더 멀리 멀리, 지평선 저 멀리까지 뻗어있습니다.

 

그런대로 아쉽지는 않게 느껴졌었지만, 아무래도 심장에 박힌

 

잔잔한 불티 하나는, 그렇지 않나봅니다.

 

아주 아주 깊게까지 타들어가서, 빨간 심지를 남기고는

 

아직까지 여린 빛을 타닥거리며 깊숙이 박혔습니다.

 

예기치 못하게 남은 만남의 추억을 되씹으면서

 

탄내나는 이별의 괴로움을 곱씹으면서

 

매미 우짖는 소리 끝나고,

 

낙엽 바스락이는 소리를 들을때며는 아마, 그 때는 아마.

 

-

반응형

'낡은 오르골' 카테고리의 다른 글

  (0) 2020.05.19
  (0) 2020.05.14
  (0) 2020.05.12
酒情  (0) 2020.05.12
무제_ 낡은 오르골  (0) 2020.05.06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