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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오르골

Valentin-A Little Story

by KaNonx카논 2020. 1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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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lentin-A Little Story

 

 

 

빛과도 같이, 마치 겨울 하늘에 바쳐진 작은 온기와 같이

 

차갑게 얼어붙은 나뭇가지 가지 사이로 흐르는

 

모래알 마냥 흘러내리는 오렌지색의 햇살

 

하늘의 끝과 끝을 잇는 선명한 비행기 구름이

 

넘실 넘실 그림자의 자국을 드리울 때마다

 

어느새인가 지평선 젖어들듯이

 

저어만치 보랏빛으로 어두워져가고

 

깊게 토해낸 하얀 입김은 무거워져만 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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