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그오, 5장 25절
'그것은 여신을 꿰뚫는 사냥꾼其れは、女神を穿つ狩人'
오리온
아르테미스----!
아르테미스
"한가지 질문."
오리온
"응, 뭔데?"
아르테미스
"생전의 기록을 입수하여, 네 두뇌를 스캔하여 대조했다."
오리온
"남의 기억을 멋대로 엿보지 말라고!?"
아르테미스
"너의 눈에 비친 나는, 어째서, 그렇게나 즐거워 보이는거지?"
오리온
"--아, 그건 말야."
아르테미스
"그건?"
오리온
"네가, 나를 사랑하고 있었기 때문일거야. 아마도."
아르테미스
".......이유는 불명이나, 불쾌하다, 기억을 빼앗아도 될까."
오리온
"안된다고!?"
아르테미스
".... 불쾌하다. 불쾌하지만, 재미있다."
오리온
----그래. 너는 부숴졌다. 부숴져 버리고 말았다.
이미 한계를 맞았음에도. 이미 붕괴되어 버렸음에도.
어떠한 즐거움도 없이.
아무도 없는 하늘을 만 년 동안, 떠다녀왔다.
너는, 여신이지만 그로 인해.
도움을 구한다는 개념 그 자체를 잃어버렸다.
그것을 깨닫지 못하고, 너를 상처입히지 않겠다며 거절한 내가 어리석었다.
-그리고.
'누구에게도 상처를 입히고 싶지 않아'
그렇게 바라던 너 역시 어리석었다.
분명히, 그것이 범인류사와의 결정적인 차이.
상처 입혀도, 상처를 받아도, 상처 받았더라도.
너희들은 지상으로 내려와야만 했어.
"그러니, 아르테미스, 각오해."
"나는 지금부터, 너를 상처입힐테니ㅡ!"
신이 만든 활을 당긴다.
그것은 영웅(파리스)의 몸을 변환시켜 만들어 낸 황금의 화살.
"고고한 하늘에서 떨어져라, 아르테미스!"
관위를 버린 남자가, 저편의 여신에게 외친다.
"----나도, 함께 떨어져 줄 테니까."
여기에 다다를 때 까지, 수많은 영웅들이 자신을 희생해왔다.
프랜시스 드레이크, 모치츠키 치요메, 샤를로트 코르데,
바솔로뮤 로버츠, 아킬레우스, 헥토르,
만드리칼드, 그리고 파리스와 아폴론.
모든 것은 지금, 이 순간을 위해서ㅡ!
"보구ㅡ"
본래는 존재하지 않을 제 3의 보구.
신이 만든 활, 영령의 화살, 관위를 버린 서번트.
증오가 아닌, 투지도 아닌, 적의도 아닌, 살의도 아닌.
그저, 그 사랑을 연민하며 쏘아올리는ㅡ
"『그것은, 여신을 뚫는 사냥꾼』--!"
-오르테기아 아모레 미오-
그것은, 달의 여신을 실추시키는 화살.
어떤 행동으로도 막을 수 없다, 며 아르테미스는 깨닫는다.
영격도, 회피도, 어떤한 방법으로도.
아르테미스 : "『그대, 별을 뚫는 황금』
-슈팅스타 오르테기아- 사격."
그럼에도, 아르테미스는 성간탄도포격에 반격하는 것을 택했다.
'어째서? 어째서? 어째서? 어째서? 어째서? 어째서? 어째서? 어째서?'
스스로도 알지 못한다, 결론이 이해되질 않는다.
이해되지 않는다고 하면, 오리온의 행동도 이해되지 않는다.
어째서, 죽이려고 하는 것인가.
어째서, 계약을 파기하면서까지 싸우려고 하는 것인가.
어째서, 자신에게 화살을 향하는 것인가.
오리온
"알았다고, 그 때, 알아버렸다고!"
"네 단말을 내가 있던 섬으로 날려보낸 건, 논리적이지 않았어."
"그건, 너의 감정, 너의 분노, 너의 질투심."
"그저 기계라면, 구애받지 않을 감정 때문이었다..!"
"그렇다면, 마음이 있는 너에게 만 년은, 너무나도, 너무나도 길었겠지..!"
"네가, 그런 상황인데. 내가 참을 수 있다고 생각한거야?"
황금의 빛이, 황금의 포격을 찢어갈기며 날아간다.
이 세상 모든 것을 뛰어넘는 속도와 파괴력으로, 오리온의 보구는 나아간다.
그것은, 아르테미스를 위해 만들어낸 화살.
그것은, 아르테미스를 사랑하지만 그렇기에 쏘아올린 화살.
아르테미스의 여러 방어를 무시하고, 여러 불합리를 회피하여 반드시 명중하는 최강의 화살.
아르테미스
'아아ㅡ'
직격한 순간, 모든 것을 깨달았다.
이 화살은, 문자 그대로 모든 것을 쏟아부어 쏘아올리지 않을 수 없었겠지.
이 화살은 곧 오리온의 생명, 달의 여신을 쏘아죽인 대가로, 자신의 목숨을 잃는 보구.
그런데도, 여기엔 증오가 담겨있지 않았다.
위로가 있었다. 연민이 있었다. 동정이 있었다. 비애가 있었다. 비탄이 있었다.
ㅡ사랑이 있었다.
이것이 범인류사의 특성, 자신들의 치명적인 어긋남.
그는, 신조차도 사랑했다.
업신여기고 있던 사실이다. 신이 떨어다는 건, 있어선 안 될 일이다.
하지만, 그렇지만, 아아--아아!
'부럽다.' 그렇게 생각한 순간이, 진정한 패배였다.
유닛을 각기 독립시켜, 파괴된 유닛들은 분리시키면..
최저한도의 전력이라도, 유지할 수 있을 터였다.
하지만, 이젠 무리다. 이 화살을 받아버리면, 이젠 어떨 도리도 없다.
이 화살은, 사랑이다. 그럴기에 받아버렸다면, 실추하는 수 밖에 없다.
그 오리온은 범인류사의 오리온.
범인류사의 아르테미스와 사랑에 빠진 사람.
자신이 아니다.
자신이 아닐, 터이지만.
자신을 향해 쏘아올렸다고 하는 것은, 그저 기쁠 뿐이었다.
아르테미스
있잖아, 왜 영원히 살지 않는거야?
오리온
"싫증이 나니까."
아르테미스 :
"죽음은 추악한 거야. 죽음은 무서운 거야. 너는 죽음이 두렵지 않은 거야? 신이 되면, 그 모든 게 해결되는데도."
오리온
"별이 되는 거면 괜찮지만. 그래도, 신이 되는 건 별로야."
아르테미스
"영원히 사랑할 수 있는데도?"
오리온
"언젠가는 이별이 있고, 언젠가는 끝나는 날이 오겠지. 그건 슬픈 일이지만, 그렇기에 인간인거야."
아르테미스
"으응. 나는 이해할 수 없는걸."
오리온
"그도 그렇겠지. 아니, 바보라는 건 아니야. 그게 신으로서의 자세, 그걸 부정하려는 건 아니야."
"그래도 이건 인간으로서의 자세, 나는 신이 되면, 언젠가 후회할 것 같거든."
아르테미스
"영원한 아름다움, 영원한 삶, 그런 것들을, 동경하지 않는거야?"
"네 육체도, 영혼도, 언젠가 늙어버리는데도."
오리온
"그건 그것대로 후회할지도 모르지만, 응, 역시 그 편이 좋아."
"언젠가, 인간으로 남았기에 중요한 언젠가가 올 지도 모르고."
"단지 감이지만."
아르테미스
"단지 감만으로 영원을 버리는거네, 너도 참 바보같은 인간이야."
"하지만, 그것도 좋을 지도. 언젠가 내가 신으로서 곤란해지면, 인간으로서 도와줄래?"
아르테미스
"그래. 도와주는 거구나. 당신은."
"방만한 남자, 멍청한 인간. 하찮은 감상ㅡ 그 모든게 정말이었네.
그치만, 그렇기에 아름다운 울림이 되는걸."
"....전 유닛...정지.."
"드디어...잠들...수...있는..거네.."
부숴져 간다.
부숴질 리 없는 자신이 붕괴하고 있다.
죄 때문도 아닌, 벌 때문도 아닌.
사랑으로 인해. 달의 여신은 사라진다.
[해낸…… 거야?]
오리온
"……그래, 쏘아 떨어뜨렸지."
"그리고 내 차례는 여기까지야."
"힘들지라도, 괴로울지라도,
슬플지라도, 그럼에도ㅡㅡㅡ"
[앞으로 나아가야 해]
오리온
"그러면 된 거야."
"아아ㅡㅡㅡ 하늘은 더 이상,
여신(그 녀석)의 것이 아니게 되었구만."
"그건 허전한 일일지도 모르지만,
올바른 일인 거야."
"진심으로 감사한다.
네 덕분에, 그 녀석을 구할 수 있었어.
그리고…… 하나만 충고하마."
"관위의 서번트가 소환될 때는
대부분의 경우, "제대로 된" 의미가 있어.
알겠지?"
"조심해라, 더는 도와줄 수가 없으니까."
"마지막으로 악수하자."
오리온
"음, 울지 말라는 말은 안할 거다."
"다만, 뒤를 계속 돌아볼 필요는 없어."
"역사는 그걸 반복하며 만들어지는 법이야.
너도, 언젠가 드레이크처럼
누군가에게 배턴을 넘겨줄 날이 올 거야."
"그리고 이렇게 생각하는 거지.
"이렇게나 자랑스러운 마음인 건가" 라고 말이야.
맞아, 나는 자랑스러워."
오리온
"네가 아니라,
너를 낳은 역사의 모든 것이 자랑스럽다."
"우리들의 배턴을 이어 받은 너의 노력이,
우리들을 여기에 도달하게 만들어 준 거니까."
"마지막까지 함께 가주지 못해서 미안하다."
"하지만, 너와 마슈라면 어떻게든 될 거야.
자, 올림포스로 가라.
나는 아르테미스를, 만나러 가마."
[잘 가, 오리온]
오리온
"그래.
그러면, 또 보자."
-
오리온
"그렇지.
…….
…….
이봐, 댁들."
"……혹시, 달의 여신을 쐈었더라면.
나는, 홀로 쓸쓸히 사라질 거라 생각하고 있었어."
"하지만, 이렇게 울면서, 웃으면서
송별 인사를 받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었어."
오리온
"ㅡㅡㅡ아아, 정말 통쾌한 일이야!
모험이란 건 이래야 하는 법이지!"
"이건, 다른 녀석들도 똑같다고!"
오리온
"뒷일은ㅡㅡㅡ 맡겼다!"
(오리온 소멸)
최초의 인도자로써
그녀는 자신의 목숨을 바다에 맡겼다.
몸을 감싸는 저주조차 이용해서
그녀는 발버둥쳐서 끊어냈다.
죽이는 것이외의 모든 것을
그녀는 발버둥쳤다.
생전에 하지 못한 것,
희망을 무사히 전송했다.
약점을 관통당했지만,
그 남자는 계속해서 달렸다.
찰나의 시간을 벌기 위해서
그 소환에 응했다.
단 한명, 벗으로써
그는 동료가 되는 것을 맹세했다.
망설임 없이 산제물이 되는 것을 택했다.
그것이 올바른 길이라는 것을 받아들이며
달을 사랑하고 달을 쏘아 떨어뜨렸다.
모든 것을 보고, 모든 것과 싸우고
그리고 모든 것을 배웅했다.
모두가 필사적이 되어 달려나가서,
이 바다엔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 5장 26절 끝 -
예장 적출
아르고노츠
여기에는 그저, 의지가 있었다.
패배하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가 있었기에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다고 다짐하며 달려나갔다.
──이것은 몽상의 그림
신에 의지하지 않는 영웅들이, 누구 한명 빠지지 않고 한 배에 모인
결코 있을 수 없는 세계의 모습
그래도 너는 생각속에 그린다.
서광을 돛에 받으며 항해하는, 그들의 모습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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