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낡은 오르골/Movie50 라붐 OST - Your eyes 라붐 OST - Your eyes 너는 한편의 달큰한 독이었다. 모두가 잠든 한 밤중, 어둠에 녹은 귀뚤이 소리 마냥 따사로운 해가 비추일때, 흔적 없이 바람에 흩어지는 눈송이 처럼 아무도 모르게 나의 체온에 녹아들었다. 금방 사라질 거라 생각했던 미열이 점점 겹치더니 겹겹의 벽을 이윽고 무너뜨리고서는 가장 깊은 곳에 자릴 잡았다. 2021. 8. 2. 추억은 머나먼 날에 추억은 머나먼 날에 손바닥 위에 새겨진 선에 겹친 만큼 그 수 만큼의 만남이 있었고 그 만큼의 헤어짐이 있었다. 멀리 멀리 돌고돌아서 인과의 갈림길에서 다시 만난다면, 기쁘게 웃으며 안녕이라고 말할 수 있는 그런 자랑스러운 사람이 되리라 - 2021. 1. 8. Yuki no Eki(눈의 역) Yuki no Eki(눈의 역) 추억을 다시금 복기하는 듯이, 한동안 거리에서 그의 그림자를 보았다. 당장에 잘라내지 못했던 감정이지만, 이제는 시간이라는 이름의 파도에 깎이고 또 부서져 마모된 이름. 돌아섬과 동시에, 기억 속의 두 사람은 이 세상에 남아있지 않았다. 혹은 돌아서기 한참 전 부터 이미 떠나있었던 것을 눈치채지 못한 것 뿐일지도 모르고. 이제는 나을 수 없을 것 같았던, 상처가 말끔히 다 나아서 가끔 희미한 자욱만이 아른거리는 것을, 겨울이 짙어짐에 따라 조근히 느끼고 있었다. - 2020. 1. 29. 하늘과 바다의 시 하늘과 바다의 시 네가 한 순간에 흘러넘쳤다. 갑작스럽게 불어닥친, 때 이른 봄비가 잠시라도 흰 서리를 몰아내듯이 다시 한 번 풋풋한 향내를 풍기며, 싹을 틔울 밑준비를 했다. 아직은 시기상조인 1월의, 우산 없이 맞닥뜨린 녹의 파음에 당황하지 않고 웃을 수 있엇던 건 너의 순진한 웃는 모습 때문이다. 수줍은 그 눈웃음 때문이다. - 2020. 1. 16. A Rainy Morning ~Main Title~ A Rainy Morning ~Main Title~ 겨울, 천둥이 가르고 떠난 하늘은 이제 먹구름의 씨앗조차 보이지가 않는다. 가까스로 남아있었던 거리의 온기마저 앗아가버린 탓일까, 토해내는 새하얀 숨에서는 12월에는 없었던 떨림이 느껴졌다. 손에 잡힐 듯 잡히지 않는 흑단으로 엮어낸 깜까만 밤, 이 거리 위에 내리는 별빛은 가을 바람이 처음 여기에 도착한 시점에 못 박혀 있었다. 오래되지는 않았지만, 하도 손을 많이 타 어느새 모서리가 낡아 해져버린 폴라로이드 사진처럼, 여름도 가을도, 1월의 추위로 세피아 색으로 옅어져갔다. 깊고 깊은 곳에서 한숨이 나 몰래 새어나왔다. 상흔이 거미줄처럼 얽힌 목구멍에서, 서리가 덕지덕지 낀 심장에서. - 2020. 1. 10. Greenery Rain 02 - Greenery Rain 가끔, 아주 가끔 마음 속의 결락에 눈이 갈 때가 있다. 미처 발견하지 못한 손가락의 거스러미를 실수로 찢어내어 피가 맺히듯. 우연찮게 정적 속에서 찾은, 맑게 잘그랑 거리는 열쇠고리에. 나도 모르게 잊어버렸던, 차디찬 바늘을 밟았을 때의 그 아찔함처럼. 결락감을 깨달을 때 마다 누덕누덕 그 틈이라도 메우는 걸까. 하나 둘, 그리고 셋 방안에 재어놓은 체리향의 디퓨저, 그 향이 점점 옅어짐에 따라서, 기억도 잔재만을 남기고 어떤 떄는 깊은 한숨만을 남기고 또 어떤 때는 꿈을 남기고 조금씩, 그러나 확실히 마모해 나간다. 이제 더 이상 용액이 남지 않은 디퓨저의 빈 병을, 그 잔향이 못내 아쉬워 잠시간 내버려두기로 했다. - 2020. 1. 7. The Afternoon Of Rainy day 06 - The Afternoon Of Rainy day 공기가 얼어붙은 듯 한 겨울비가 내리는 월요일 회색 옷을 걸친 바람이 불었다. 살며시 노이즈 섞인 라디오를 틀고 눈을 감았다. 무차별적으로 상냥한 음색, 뉘엿뉘엿 져 가는 비바람 소리, 그리고 비약해 나아가는 상념. - 망설임 없이 나아가리라 생각했던 걸음이 잠시 멈춘건 오직 차가운 소한의 얼음비에 발이 얼은 탓이리라. 잠시 잠깐 숨이 가빠, 가슴 속 깊숙이 새 숨이 필요했을 따름이라. 이 회색 비가 머리 위에서 그친다면, 흘러가버린 푸른 하늘을 다시 보기 위해서, 걸음 걸음 발자국을 잇자. - 2020. 1. 6. 청의 엑소시스트 극장판 ost - BLUE 청의 엑소시스트 극장판 ost - BLUE 일장춘몽의 꿈이 아니었다면 행복했을까, 나비 날개짓에 화알짝 흩어지는 봉숭아의 붉은 꽃처럼 덧없는 푸른 밤 중, 잠시간의 꿈이었나보다. 그렇게 머물다 갈 사람이었나보다. 누구보다도 빨갛고 새빨갛게 피울 자신이 있었는데, 누군가는 그걸 허락하지 않았나보다. 눈시울이 적셔지고, 꿈에서 깨니 어느새 파아랗게 해가 떠있다. 손등에 붉은 나비가 일으킨 바람이 간질러진다. 모두가 꿈이었구나. - 2019. 8. 11. Titanic OST - All About Love Titanic OST - All About Love 멀고도 먼 거리, 우리 둘 사이에 걸쳐진 커다란 벽을 넘어서 당신은, 당신의 사랑이 그대로라는 것을 보여주려고 나에게 찾아왔습니다. 그러니까, 가까이 있던 멀리 있던, 당신이 어디에 있던지간에 난 우리의 마음이 계속 이어져있다고 믿어요 내가 간직할 수 있었던 단 하나의 진실된 순간 내 삶 속에서 우리의 사랑은 계속 이어질거에요 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e68kD - 2018. 9. 13. 한성민 - 사랑하면 할수록 Instrumental 한성민 - 사랑하면 할수록 Instrumental 깊어 갈 수록, 안타까워만 보이는 눈동자 볼 수 없는 흑백의 사진 한 장에는 아련하디 아련한 그 여름 밤의 냄새와 가만이 날아와 속삭이는 반디의 날개짓 소리만 남아 외롭다 외롭다 한 없이 기억을 쓰다듬어 보아도 잊었던 그대 눈 웃음도 기억나지 않는다. 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nXZeS - 2018. 7. 7. 썸머워즈 - 手紙 썸머워즈 - 手紙 기나긴 장마가 시작되었다. 어두컴컴한 하늘에 햇살 하나없이 부루퉁한 하늘이 어찌도 이렇게 사랑스러울까 토독토독토독, 아스팔트를 메워오는 빗소리는 다시금 눈꺼풀을 무겁게 하지만, 외로이 창 밖을 바라보면서 머엉하니 나는 기다릴 수 밖에 없다. 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TrpeZ - 2018. 6. 28. 마녀배달부 키키 OST - 바다가 보이는 마을 (orgel Ver.) 마녀배달부 키키 OST - 바다가 보이는 마을 (orgel Ver.) 겉모습은 중요하지 않다는걸 깨닫게 될거야 그렇게 너도 어른이 되어가는 거겠지 하늘을 날 수 없게 될지는 몰라도 그 만큼 더 넒은 곳을 바라보게 될 거야 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5uWur - 2018. 3. 5. 나의 소녀시대 OST - 작은행운 (piano ver.) 나의 소녀시대 OST - 작은행운 (piano ver.) 마지막까지 가지고 있었던 것 하나 있었지 작지만 하얗고 보드라운 한 쌍의 자그마한 날개 어디 다칠까, 어디 흭 하고 날아가 버릴까 꼭꼭 손에 쥐고는 아무도 보지 못하게 가지고 있었던 그 소중한 보물 조금씩 내가 자라면서, 하얀 빛깔도 하얗게 자라났다. 금방이라도 푸른 하늘에 금빛 바람을 일으키며 날아갈 듯이 결국 손에 다 가두지 못하게 되었을 때 드디어, 파르라니 깃털을 부르르 떨며 활짝 몸을 펼쳤다. 노을이 져 가는 홍빛의 구름을 가르며 떠나는 그 모습에 멍하니 웃었다. 나는 그것을 희망이라 불렀었다. 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tFTxF - 2018. 2. 25.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OST (Jason piano ver)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OST (Jason piano ver) 전부 다 미처 이야기 하지 못한 것이 이제서야 후회로 돌아온다. 내가 조금이라도 덜 못났더라면, 내가 조금이라도 더 신경썼더라면 책장에도, 서랍에도, 컴퓨터에도, 휴대폰에도 아직 아직 너무나 한 가득인데, 가슴 속에도 너무 한 가득이라 차곡차곡 정리하려니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할까 싶다. 우선은... 이라고 말은 해도 손이 움직이질 않는다. 조금만 쉬었다가 가자 조금만, 힘들겠지만, 오늘 밤 전화기 안의 반짝이던 별 하나가 슬프게 떨어지겠다. 또 울까봐 차마 보지 못할 것 같다. 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6gMml - 2018. 2. 8. 타이타닉 ost piano ver 타이타닉 ost piano ver 내 마음의 종을 울리는 가벼운 발소리 사랑하는 계절에 나누었던 별하늘의 바닷바람 기적이 멀리서 울려오는 모래톱에 앉아서 정적에 뒤덮인 파도소리를 들었다. 아직 채 식지 않은 열기가 조개껍질 안에 그대로 남아있었다. 사라락 하고 손가락 새로 보드라운 모래알 한 줌 떨어지면 둥실, 바닷새의 하얀 날개에 실려 이국의 하늘에 춤추겠지 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B0Dp8 - 2018. 2. 2. 이전 1 2 3 4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