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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색 롱 패딩을 꺼내어 걸쳤다.
기다란 거울 속에 비추어진 현재의 나와 예전에 나
바뀌어진 것은 조금 옅어진 붉은 얼굴
이제는 버린, 잠자리 같다고 놀림받던 검은 안경
그 외에는 전부 그대로였다. 약한 멘탈에다가
누군가에게 매달리기 좋아하고,
혼자만 푹푹 속썩이다 자기 마음대로 상처입는 그런
나약한 인간.
분명히, 롱 패딩안에 싸여있다보면
이런 진짜 나도 폭 감춰버릴 수 있을 것 같아서
답답하지만 좋아한다.
골목골목 모든 것에 여름/초가을의 기억이 구석구석이도 스며들었었나보다.
출근길, 한 걸음 한 걸음 내디딜때 마다
그 기억이, 내 잘못이, 아직 남은 마음이 자잘한 유리조각이 되어
겨울, 살을 에는 눈송이가 되어 내리는 것 같이
아직은 여기서 숨을 쉬는 것이 가끔 괴롭다.
잠결에 가끔 여름의 기억이 되살아 날 때가 있다.
이름을 부르는 소리에 가슴이 먹먹하다.
시끄럽게 우는 매미소리에 가로막혀서 더 이상 들리지 않는다.
그 꿈을 꿀 때면, 배겟잎에도 사브작하니 비라도 온듯 물이 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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