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명아트센터에서 뮤지컬 레베카를 관람하다.
계명대학생인데도, 계명 아트 센터에 발을 딛는 일은 거의 없었다.
문화생활이라고는 유튜브 시청 혹은 만화책 감상 뿐이었으니까 말 다한거지
그런데 정말 내 인생 최초로 뮤지컬 레베카를 보게 될 날이 올 줄은 꿈에도 몰랐다.
(아니, 그러고 한참을 생각해보니 뮤지컬 난타를 어릴 때 본 기억은 난다.)
그리고 무려 그 '옥주현'이 나오는 레베카인 것이다.
솔직히 cf에서 뮤지컬~ 레베카 하는 음성에는 익숙해 있지만, 정작 레베카의 내용에 대해서는 하나도 몰랐다.
그래서 극이 시작될 때 까지는 옥주현이 레베카 역인 줄 알고 있었다..
우선 그 이야기는 뒤로 미루고, 쌀쌀한 날씨에도 아트 센터는 엄청나게 붐볐다.
이렇게 붐비는 아트 센터는 처음 봤다.
공연 보러 올 틈이 없었으니까.. 아니 관심이 없었으니까 몰랐던 거겠지만,
이 날은 삼성카드 회원들만을 위한 날(?)로 알음알음하는 분을 통해 약 한 달전에 예매해두었던 것이다!
어디서 많이본 하얀 정장 아저씨(정성화)와 옥주현
들어가기 전 망원경을 5천원에 빌리는 코너도 충실히 준비되어 있었지만,
뭐 멀어봤자 얼마나 멀겠냐는 마음에 그냥 들어갔더니.
음, 첫인상의 무대는 상당히 작고 가까워 보였는데,
사람이 서니까 상당히 안보이더라... 멀고...
정말 극 내내 이 사람이 그 사람인지 그 사람이 저 사람인지 잘 분간이 안갔다.
결국 막심 드 윈터 역은 정성화가 아닌 민영기였다니.. ㅋㅋㅋ
물론 다른 사람들의 연기도 좋았고 반 호퍼 부인, 베아트리체 등등 상당한 실력의 배우들이 공연을 선보였지만,
정말 옥주현의 레베카는 소름이 끼칠정도로 아름다웠다.
아니 집칙이 셔렸다고 해야하나
레베카- 지금 어디에, 멈추지 않는 심장소리 들려와-
주인공인 소심하고 젊은 '나'는 최근에 아내를 잃은 부유한 귀족 맥심 드 윈터와 결혼을 하게 된다.
신혼여행을 마치고 드 윈터 가문의 땅인 맨덜리에 간 '나'는 그곳에서 맥심의 전처 레베카의 기억이
맥심과 덴버스 부인을 비롯한 고용인들과 저택 전체에 아직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레베카의 죽음 뒤에 감추어진 비밀이 밝혀지는 과정과
그 과정애서 벌어지는 갖가지 사건들이 주인공 '나'의 입장에서 쓰여져 있다.
- 나무위키 레베카 https://namu.wiki/w/%EB%A0%88%EB%B2%A0%EC%B9%B4
정말로 가슴이 떨리는 두번째 뮤지컬이라고 할 수 있었다.
아름다운, 그리고 뱃속을 울리는 옥주현의 레베카는 정말 특별한 경험이었다.
옥주현의 댄버스 부인을 보고 한번 신영숙의 댄버스 부인을 보았는데,
스타일이 달랐다.
원숙함과 날카로움의 대비랄까,
신영숙의 댄버스 부인은 '나'를 일견 인정하는 듯 하나 마음 깊숙한 곳으로 부터 레베카를 원하는 목소리라면,
옥주현의 레베카는 금새 '나'를 절망의 나락 속으로 빠뜨리려는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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