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2.20. 계명대 드디어 졸업, 이러쿵 저러쿵 뒷이야기
졸업이다.
2011년 입학하고나서 년수로만 따져보면
어언 7년간이나 대학생 타이틀을 달고있었다.
이제 시원섭섭한 마음으로 대학생이란 타이틀을 뗄 시기도 되었지..
친구랑 함께 그 싫증내하던 스미스관으로 총총
4학년 2학기를 인턴으로 때우다보니 학교가 어쩐지 그립게도 느껴졌다.
뭐, 잠깐동안의 일이었지만..
드디어 받은 학위증
그런데 학위증 종이가 울고있다... 그냥 일반 a4용지인듯 한데...
그래도 평생 가지고 갈 학위증인데 좀 더 좋은 종이 해 주지 참 씁쓸했다......
학생들 입장에서는 사소한 것 하나하나가 크게 느껴질 졸업식 날인데..
학과 교수님들이 모여서 마련한 학과만의 졸업식
특별히 행사 진행한 것은 없지만, 마지막으로 교수님들을 뵐 수 있는 뜻 깊은 자리였다고 생각한다.
그나저나 저 일본어 교수님은 처음 뵙는데 언제 들어오셨을까...
역시 이래서 아싸 삼엽충은 안되나보다.. ㅋㅋ
학과 졸업식이 끝난 후 인파를 헤치고 친구와 잠깐 걸었다.
걷다보니 어느새 채플이 보였다.
1학년 때, 추울 때도 더울 때도 친구들과 입에 욕을 담으면서 올라갔던 이 곳
지금은 너무도 조용했다.
다들 뿔뿔이 흩어져서 이제 두 명만 남아 여길 오르게 될 줄이야.
날씨는 맑음, 그리고 코트 하나라도 문제없었을 것 같은 따스한 날씨였다.
부디 앞으로 좋은 일 들만 가득하길 바라면서,
앞으로 몇 년 뒤, 아니 몇 십년 뒤에야 이 곳에 다시 오게될까.
너무 아득해지는 것 같아 생각을 관두었다.
졸업식에서 빠지지 않는다는 학사모 던짐 샷
친구가 해 보고싶다고 해서 흔쾌히 사진기사가 되어주었다,
친구가 아니었다면 아예 오지도 않았겠지만..ㅋㅋ
아무튼 역광이지만, 멋지게 정사각형을 그린 학사모와 포즈로 100점 만점의 사진이 되었다.
그런 후에 나도 한 컷
학사복은 너무 치렁치렁해서 그냥 벗어두었다.
마지막, 단과대 전기 학위 수여식에서 한 컷,
학과에 있는 정도 떨어지는 계기 하나
학과 수석 졸업자가 참석을 안했다고 대신 대리 수상을 해달라는 것도 솔직히 내키지 않았는데
수락하고 앞자리에 앉아 대리 수상을 하려던 찰나
수석 졸업자가 이미 와 있었는지 수상을 하러 나가더라..
조금 잘 알아보고 부탁하면 좋았을걸, 게다가 특별히 사과도 없었다는게 화가났다.
내 졸업식이기도 한데 이런 일이 있다니.. 아무튼 별로 있어봤자 시간만 낭비일 것 같아 빠져나왔다.
그리고 친구가 졸업 축하(?)로 사준 라볶이!! 3인분!
그래 맛난 것도 먹고 불평불만도 하니 어느정도 기분도 사그라들었다.
이후 동전노래방에서 노래도 좀 메챠쿠챠 부르니 기분 좋아졌쓰!
마지막 저녁은 가족들과 횟집에서..
이러저러 떠들썩 했던 졸업식이지만 정작 나 혼자는 조용히 넘어간 졸업식이라
오히려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아마 다시는 발을 들일 일이 없을 것 같은 스미스관, 그리고 학교의 모습이 조금 그립긴하겠지만,
바쁜 일상에 떠올릴 틈이나 있으면 좋겠다.. ㅋㅋ
아무튼,
2011. 2. 28. ~ 2018. 2. 20.
오래도 다녔던 징글징글한 대학교와 안녕한 날을 기념하면서 이 글을 마친다.
고생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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