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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은 새하얀 숨결이 나올 정도로 몸이 떨렸다.
한결 차가워진 바람에 부르르 떨면서 검은 코트의 깃을 다시 여몄다.
식당 앞, 정차된 흰색 차를 옆눈으로 흘깃 바라보면서
출근길을 서둘렀다. 가방에 든 타르트를 신경쓰면서.
학부모와 어린이들로 시끌벅적한 초등학교 후문을 굳이 지나
2달 새에 익숙해진 더러운 골목길을 지났다.
수려하지도 않고, 복잡하지도 않은 평범한 인테리어를 보며
어느날, 저녁때에 스쳐지나간 모습을 떠올렸다.
지금도 그렇게 바쁘게 누군가를 만나면서 웃고 있을까.
시험삼아 그런 생각을 해 보았지만, 이제 가슴이 시큰거리지 않았다.
어쩐지 걸음걸이가 가볍게도 느껴졌다.
지금까지 지긋하게도 있었던 네가 드디어 조막만한 우주선을 타고
멀리도 멀리도 나의 곁을 떠나갔나보다.
다시 내 쉰 한숨에는 여전히 하이얀 서리가 끼었지만,
이제 가슴 속에 안개는 말끔히 걷힌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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