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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도 오랜만에 그 사람의 꿈을 꾸었다.
추억의 예리한 단편이 갈고 닦여서 반짝이는 빛을 내 듯
그 시절에서 그대로 도려내 온 듯 한 웃음에 나도 웃었다.
깜까만 원룸에, 홀로인 것을 알고있으면서도
한 밤중 꿈 하나에 살짜기 코 끝이 시큰거렸다.
한참 멀고도 먼 거리를 다시금 실감하게 되고,
내가 홀로이 즈려밟아온 족적을 돌아보았다.
무척이나 비가 많이 왔지만, 그만큼 푸른 풀내음이 가득
나의 과거를 메웠다.
완전한 끝이었지만, 다시 종착역을 찾기 위한
새로운 여행의 시작이었다.
이윽고 2019년이라는 테잎이 닳고 닳아서
재생이 되지 않을 그때, 나는 무얼로 그 날을 기억할까.
이미 한참 전에 너덜너덜해진 그 기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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