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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다한 일상/짧은 이야기

Proust

by KaNonx카논 2019. 1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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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은 맑다.


여지껏 본 적 없었던 높이의 푸른하늘


12월의 바람에 무언가 섞여들어서 들떴었던 끝


아마도, 희망이라던가


근거없는 긍정이


아니면 구제할길 없는 미련함이.

 

발목을 잡은 그 손을 살며시 뿌리쳐내고


심호흡을 하는 마냥 깊게 깊게


하늘은 깊어졌다.

 

점점 멀어져가는 밤, 저녁 그 모습에


달콤했었던 솔트커피의 맛을 떠올렸다.

 

떨어지는 낙엽이 밟혀서 바스락하고 울었다.


아직 앞길에는 안개가 잔뜩 낀 듯이 시야가 흐리다.

 

하늘은 이렇게도 맑다고 느껴지는데,


이상하다.

 

그럼에도 겨울의 틈새에서 걸어나아가야한다.


봄이 오는 길을 찾아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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