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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다한 일상/일상

2021.1.6. 첫 인사 (feat. 창원 바닷가 그리고 남매지)

by KaNonx카논 2021. 1.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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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6. 첫 인사 (feat. 창원 바닷가 그리고 남매지)

 

사히 맞이한 2021년 새해, 여전한 것도 많고 
또, 지나쳐버린 것도 많았다.

아직도 겨울은 많이도 남았고 나는 조금 더 혼자인 것을 
견디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고 느끼고 있다. 

남에게 기대기만 할 뿐이라 정작 나를 돌아볼 기회가 없지는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조금은 누구에게도 맞추지 말고 느긋하게, 조바심내지 않고 
혼자 있어 보련다. 

빅뱅이론도 넷플릭스에서 1월 31일에 내린다고 연기되었으니
충분히 혼자 있는 법을 배워보자. 

 

 

롤 송도 눈도 내리지 않은 울적한 크리스마스.

나름대로의 기분으로 자축하면서 
이브에는 맛있는 걸 먹기는 하기는 했지만서도,
그 때 조차도 감정의 삐걱임을 느끼고 있었다.

그래도 최소한 외롭지는 않았고, 
함께 걷는 산책길이 추워도 즐거워서 마음 한 구석이
채워지기는 했던 것 같다. 

물론, 방향성이 다른 걸 인정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리긴 했지만.

 

 

아하는 것을, 솔직하게 좋아한다고 이야기 할 수 있는 것도
하나의 용기이다. 

우물쭈물하지 말고 싫으면 싫다고, 좋으면 좋다고 
미움 받을 걱정은 일랑 말고 더욱 솔직했으면 
이 시간이 변했을까. 

딱히 후회가 앞선다거나 하는 건 아니지만, 
IF의 가능성은 가끔 머릿 속을 어지럽히곤 한다.

 

 

다에 갈 때면, 어쩔 수 없이 군 시절이 생각나버린다.

바로 앞에 항만의 바다가 있었지만, 
정말 아주 가끔 밖에 느낄 수 없었던 비릿한 공기와 
시간이 멈춘 듯한 화물창고의 냄새까지 

이렇게나 완벽히 군 생활을 못 할 수 있을까 
할 정도로 좋지 않은 기억 밖에 없는 그 날이지만, 

미화되는 기억으로 정말 가끔씩 물보라가 일듯 
수면 위로 떠오르는 것은 어쩔 수 없나보더라 

창원 바닷가에서의 남실 대는 파도소리에 귀 기울이자니 
문득 문득 저녁 즈음의 그 때가 생각났다. 

실수 밖에 못했고, 외로움에 수많은 글을 적었었던 
그 날들이.

 

 

 

마도 또 다시 바다를 찾게 될 때, 
밀물이 밀려오듯 다시금 기억은 해안가를 덮치리라 

다행히도 이제는 괴롭거나 부끄러움에 
몸서리 치지 않을 정도의 시간이 흘렀으나,
 
여전히 다하지 못한 약속 하나가 마음에 걸려서 
우울할지도 모르는 일이다.

 

 

 많은 시간을 걸었구나, 하고 새삼스럽게 생각한다. 
그러면서도 그런 시간들이 우리의 미래를 
단 하나도 보증해 주지 않는 다는 사실에 대해서 

가슴이 아팠다. 

어쩌면 좀 더 알아갈 수 있지 않을까, 
어쩌면 계속 함께 걸을 수 있지 않을까,
어쩌면... 

비어있던 시간을 내어주었던 터라
원래대로 돌아갈 뿐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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