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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다한 일상/짧은 이야기

안녕히 계세요, 아마도 마지막이 될 지도 모르는 그 말

by KaNonx카논 2019. 9.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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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을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아직도 앞에는 '아마도'라는 수식어가 따라붙게 되지만.

 

내 소식을 쉽게도 무시해버리는 너.


없어진 1과 기어오르는 허탈함.

 


너에게 일희일비한 나에게 바보같음을 안겨줘서 고마워. 니가 말한 정이란건 이제 떼고 떼고


결국에는 뼈밖에 남지않은 고등어반찬 처럼 메말라 버리길 바랄게.

 

 

인스타에 남은 흔적에, 문뜩문뜩 튀어나오는

 

네가 남긴 말투에 뜨끔뜨끔하는 나를 발견 할 때마다 흔들거리는

 

내가 늘어날 때마다 괴로운건
너는 절대로 모를테다.

 


괴롭다고해서, 네가 싫어진건 아니라서 더욱 괴롭다.

 

 

뛰었다. 또 뛰었다. 이제 그런 날은 없길바란다.

 


어째서일까, 네 그림자가 드리우지 않았던 날이


더욱 더 밝고 웃을 일이 많았는데.

 

분명히 마가 끼인게 분명한 것 같은 우울함의 연속.

 

 

 

나는 네가 좋다.

 

 이 바닥 인간들이 믿을 만한 놈들이 아니며, 거짓말은 밥먹듯 치는 것들 뿐이지만,


난 그래도 너를 사랑했다고 이야기하겠다.


여보라고 나를 불러주었던 다정한 남편도,


무심한 듯이 내 번호를 저장해 준 너도,


아프게해서 미안하다고 껴안아준 너도,


눈 가에 안개가 낄 정도로 사랑하고 있다.

 


사랑이라는 단어가 질려서 토하고 싶을 정도가 되면 난 망각하련다.

 

 

난 더 이상 네 안에 없는게 아쉽지만,


원래부터 나는 네 1번이 될 수 없다는건 뻔히 알고있었으니 다행이다.


톡톡톡, 정으로 돌을 다듬듯이 이름 석 자와 호 두 자를 깨끗이 지워내고,

 

덮어버릴 무언가를 찾아 뒤돌아서겠다.

 

 

그때도 분명히 얼굴에는 괴로움아픔슬픔애증한탄스러움 모두 서려있겠지만,

아픔은 끊어낼 때 뿐.

 

짧은 시간 동안 나의 사랑이 너라서 좋았다.

 

가끔 몰래 저장한 네 사진을 발견하고 쓴 웃음을 짓게 될 때 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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