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로 옥수수 피자와 토마토 파스타 맛집 oooa

갑자기 비가 쏟아질 것만 같은 여름의 동성로입니다.

동성로의 슬로우터틀에 들렀다가 모가디슈를 보고나오니 벌써 해가 뉘엿뉘엿.

뱃속은 식사시간이 지나서 너무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저번에 친구랑 가려고 찾아 놓았던 가게 중 한 군데를

찾아가보려고 합니다.

옥수수 피자와 토마토 파스타가 맛있다고 유명한 곳이라서 기대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급조해서 가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깔끔하고 군더더기가 없는 메뉴판입니다.

간단명료해서 참 좋기는 합니다만, 어르신들은 오면 불편하긴 할 것 같습니다.

다만 조금이라도 더 음식에 대한 설명이 붙어있으면 좋을텐데 말입니다.

치킨플레이트를 시킬까 고민하던 차에,

옥수수 피자 하나는 꼭 먹어야 하겠는데 플레이트는 양이 많을 것 같아서

소세지, 토마토 매운 파스타를 골랐습니다.

매운건 젬병이지만 피자가 있으니까 괜찮을거라 생각했습니다.

깔끔한 내부에 깜짝, 은근히 빈티지한 감성에 또 깜놀했습니다.

무엇보다도 조용하고 흘러나오는 노래가 너무 크지 않다는 점이 플러스 요인이었습니다.

oooa의 구석구석에 주인분의 센스가 눈에 띄었습니다.

빈티지한 포스터도 물론이고 벽에 작달막하게 붙은 강아지의 일러스트도 꽤 귀여웠습니다.

소세지 토마토 파스타가 먼저 나왔습니다.

그런데 치즈냄새가 정말로 장난이 아닙니다.

치즈통을 그대로 갖다부은 게 아닐까 싶을 정도입니다.

저야 치즈를 못먹어서 환장한 사람이라 괜찮지만, 치즈를 싫어하시는 분이라면

한 번 고려해 봐야 될 정도로 치즈향이 강합니다.

그리고 베이컨 옥수수 피자도 함께 나왔습니다.

씬 피자 특유의 바삭함이 여기까지 느껴집니다.

특이하게도 옥수수가 저렇게 토핑이 되어 나온 피자는 처음인지라

많은 기대를 하고 시켰습니다.

고소한 옥수수의 맛에다가 베이컨의 살짝 짭쪼름한 맛,

게다가 씬 도우의 바삭함이 합쳐져서 맥주를 부르는 하모니를 연주합니다.

최근에 찾아 간 맛집 중 상타 이상은 치는 느낌입니다.

게다가 살짝 느끼할 땐 살짜기 매콤한 토마토 파스타로 입가심하면 그만입니다.

토마토 파스타의 소스를 피자에 싸 먹어도 맛있었습니다.

계속 먹으니까 매콤하기는 했지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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