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로 골목 안, 빈티지 카페 글루미에서 쿠키와 함께 티타임

동성로 골목 안, 빈티지 카페 글루미에서 쿠키와 함께 티타임

동성로에는 정말 골목골목에 생각지도 못하게 느낌 좋은 카페들이 즐비합니다.

엔간해서는 인스타에 잘 소개 되지 않은 카페들도 말이지요.

 

글루미
카페 | 상세
대구 중구 봉산동 37-31 1, 2층

 

이번에 간 카페 글루미는 반월당역 12번 ~ 11번 출구 중간 지점에 있는

골목 안에 위치해 있어서 쉽게 존재를 눈치 채지 못하는 곳입니다.

 

글루미의 하나하나의 디테일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 첫번째가 바로 쟁반위에 무심한 듯 쓰여진 메뉴판.

캐모마일 티와 디카페인 라떼 그리고 쿠키를 함께 주문하였었습니다.

 

커피를 잘 마시지 못하는지라,

디카페인을 취급하는 카페는 언제나 반갑습니다.

 

맛좋아보이는 초코칩이 담뿍 든 글루미 쿠키, 

체리 파이도 맛있다고 하는 소문이 있었지만

아쉽게도 완판 된 상황이었습니다.

 

1층 2층 그리고 3층의 루프탑으로 이루어진 글루미의 2층 입니다.

 

여기저기 일반 주택 건물을 그냥 개조해서 

안을 리모델링하여 만든 카페가 상당히 많은데, 여기도 그렇습니다.

 

파벽이 간간히 빈티지함을 강조함은 물론

주황색의 간접조명과 브라운 우드가 편안한 장소를 강조합니다.

 

여기는 1층의 자리입니다.

갖가지 소품들이 어울리지 않는 듯, 조화를 이루고 있는 모습과

부산스럽지 않아보이는 인테리어가 상당히 멋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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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를 기다리는동안 바깥구경도 하고 평안한 시간을 보냅니다. 

 

바로 앞, 도심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기의 시간은 더욱 느리게 흐르는 것과 같이 느껴집니다.

 

드디어 기다렸었던 커피와 쿠키가 나왔습니다.

 

가져다주시는 커피가 어쩐지 두부를 담을 것 같은,

혹은 사케를 담아서 먹을 수 있을 것 같은 나무 용기에 

쪼롬히 담겨져 나왔습니다.

 

피크닉을 온 것 같이 차근차근 꺼내어 세팅하고 먹는 재미가 있습니다.

 

라떼와 따끈한 티, 그리고 초코가 담뿍든 쿠키의 조화라니

이건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매력적인 티타임입니다.

 

한 입 베어물고 보니 초코 쿠키도 칩이 아니라 누텔라를 이용해 만든 듯

진한 초코의 맛이 느껴졌습니다.

 

벽에는 가득히 카페 글루미를 찾은 사람들의 기록이 남겨져 있습니다.

 

여러 일러스트를 그린 금손님의 모습과

미래의 남자친구를 찾는 사람의 기록도 남아있어 미소를 짓게합니다.

 

3층 루프탑으로 올라가는 길목의 모습.

 

이전 건물의 형태를 그대로 가지고 있기에

창문도 창틀도 그대로인 느낌에서 어쩐지 향수를 불러일으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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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층 계단 목에 있는 원숭이 조명, 

정말로 사고 싶은 아이템 중 하나였는데 실물로 이렇게 보게 됩니다.

 

세세한 곳에서 향수를 느끼기도 하며, 어린 시절과

예전 이 건물은 어떤 건물이었을까 하는 사소한 의문을 가지고 

카페 글루미의 여러 곳을 찍어보게 되었습니다.

 

사장님이 짧은 머리에 훤칠하셔서 더욱 좋았던 건 안 비밀 아닐까 합니다.

 

동성로 스파크가 보이는 루프탑입니다.

아직은 루프탑에 오르기 힘든 날씨라 사람은 없었습니다만,

 

여름 밤이 되면 스파크의 관람차 야경이 매우 아름다워 보일 것 같습니다.

 

카페 글루미의 오픈은 12시 클로즈는 22시입니다.

화요일날은 휴무일이니 찾아가실때에 헛걸음 하시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달콤한 쿠키와 체리파이, 

느린 시간의 흐름과 함께 커피의 향에 

가만히 몸을 맡기고 싶으실 때에는 동성로의

카페 글루미를 찾아보시는 건 어떠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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