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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오르골

『...?』 ▶Play '조각(片鱗)난 세계(夢), 부서진(破片) 우리들(自)'

by KaNonx카논 2011. 6.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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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한 비늘(鱗)이 차례로 차례로 벗겨져 나간다.


소리는 없다. 무음(無音), 무음만이 반복하는 인과의 끝(完)


"내 이야기는 여기서 끝이군."


목소리 저 편에 가라앉은 미소를 띄우고 남자는 말했다.


마지막 남은 청(靑)의 세계수(世界樹)에 기대어


전부를 체념하듯이, 그래도 기쁜듯이 문장을 구성한다.


세계의 모조품이라 할 지라도 그의 기억이.. 추억이 아린 장소(場所)


그가 품었던 이상향(理想鄕)의 결정체의 소진(消鎭). 그는 진심으로 이걸로 만족하는건가


"그렇게 생각하나?.. 하지만 나는 이걸로 만족한다."


어느새 저만치 앞으로 다가온 소실의 전선(戰線).


"닿지 않으니까 이상(理想) 이고, 이룰 수 없기에 이상(理想)이다. 그러니까"


남자의 말은 중간에 허공에서 녹았다. 시야를 가리는 세계의 비늘을 닮은 무색(無色)


"네가 신경(疼程)쓸 필요는 없다."


마지막(結)으로 웃고 마지막(





뺨에 가느다란(弱) 온기의 궤적만을 남긴채 지워졌다.


거대한 시대라는 이름의 소용돌이(螺旋)에 휩싸여,


여기에 있었던 흔적(痕跡)조차 남기지 못하고


단 하나, 내(自身)가 알던 그(理想)의 모습만을 뇌리에 남긴채


누구보다도 기쁜 표정으로 세계와 같이 지워진 그에게 단 한마디를..


"..안녕"



-Street Of Dreams-

 


Image by.pixiv-18212292_p.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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