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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오르골

『...?』 ▶Play '결별(異別)의 시(詩)를, 인정(容納)하지 않는 자신에게'

by KaNonx카논 2011. 6.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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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걸음을 옮긴다. 무겁게, 무겁게, 행선지도 존재하지 않는 앞으로-


밖은 밝다. 오히려 햇빛이 너무나 눈부셔 거슬린다.


'햇살처럼 밝은 미소.. 라'


누군가가 그렇게 칭찬했던 기억이 어렴풋이 기억속에 떠올랐다.


손에는 다정한 누군가의 손가락이 새긴 상냥한 문장이,


얼굴엔 밝기는 커녕 흐릿한 구름만이 가득한 쓴웃음이 이따금 빗방울을 흘리고,


아무리해도 떠오르지 않는 목적지를 찾는 걸음 걸음은 더욱더 조급해진다.


미소짓는 법도 그 사람도 잃어버리고 말았지만..


완전히 내 손에서 떠난 후에야 깨달아 버렸다. 이미 늦은 후회


영원을 부과받은 인간처럼, 나한테는 너무나 과분했기에, 과분한 만큼 사랑했던 그가.


옆(邇)에, 이 거리(里)에, 이 나라(國)에, 이 세계(世)에, 이 시대(時)에.. 없다..


속에서 부터 치밀어 오르는 뜨거운 심장의 펌프질에 올라와 눈가에서 부서지는 유리구슬


꽈악 쥐어버린 그가 남긴 여름의 따스함이 한 조각. '이별의 시'.


이래서야.. 네가 좋아하던 미소를 지을 수 없잖아. 당분간, 어쩌면 오랫동안


나는 결국 너와 어울렸었을까..



-Righteous Path-


 



Image by.pixiv-11833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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