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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후일담

후쿠오카 도심의 작은 공원 라쿠스이엔(楽水園)에서 산책

by KaNonx카논 2023. 4.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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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오카 도심의 작은 공원 라쿠스이엔(楽水園)에서 산책

후쿠오카 여행 마지막 날, 하카타 역에서 

두 번째로 목적지로 잡은 라쿠스이엔입니다.

 

후쿠오카 도심 속에서 작게나마 일본식 정원의 분위기를

짙게 느낄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라쿠스이엔은 스미요시 신사와 바로 붙어있으므로

스미요시 신사를 보시고 느지막히 걸어오시면 되겠습니다.

 

현대의 도로에서 아주 조금만 옆으로 비껴나가면

이끼가 자욱하게 깔린 돌다리 길이 나옵니다.

 

월요일 아침인지라 다행히 그리 많은 관광객이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눈여겨 볼 것이 바로 라쿠스이엔의 담장인 하카타 담장.


하카타 담장은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황폐한 하카타의 마을을 부흥하게 했을 당시 
신사와 불각, 상인들의 저택 담장에 병화로 달군 돌과 
기와를 재이용하는 흙으로 다져서 만든 담이라고 합니다.

 

이른바 물자 부족의 해결책이었으나 
라쿠스이엔의 하카타 담장은 
옛 하택가의 옛 기와, 턱없이 부족한 
유후인 산의 화산돌, 점성이 강한 황토를 사용하여
고도의 기술로 만든 예술성이 높은 담장으로 일컬어집니다.

 

라쿠스이엔의 면적은 약 3000 평방미터
어른 한 사람당 100엔의 입장료가 있으며, 
말차 체험 시에는 500엔의 비용이 듭니다.

 

어르신 분께서 카운터를 보고계신데 너무 친절하셔서

모르는 게 있으면 언제든지 물어보셔도 무방할 겁니다.

 

라쿠스이엔은 신기하게도 메이지시대에 세워진 

하카타 상인의 별장을 다실 건물로서 개축하였다고 합니다.

 

보다 정확히 이야기 하자면, 메이지 39년(1906년)에 하카타의 상인,
시모자와젠에몬 치카마사(下澤善右衛門親正)의 스미요시 별장이었다고 하는데요. 

 

치카마사는 아버지인 나오마사와 2대째 가업을 이어나감으로써
후쿠시마의 발전에 기여한 인물로, 라쿠스이(楽水)란 그의 아호이기도 합니다.

 

이는 전쟁 이후 라쿠스이엔으로 이름을 바꾸어 1995년(헤이세이 7년)
후쿠오카시에서 일본식 정원으로 관광지화 하였다고 합니다.

 

영업 시간은 09:00~17:00
화요일 및 12월 29일 ~ 1월 1일까지는
정원을 개방하지 않는다고 하니 참고 바랍니다.

 

후쿠오카 여행 내내 날이 너무 좋아서 

사진을 너무 잘 찍을 수 있었습니다.

 

조금만 더 밖으로 나가면 시끌벅적한 시내인데,

여기는 정적이 감돌아서 참 좋았습니다.

 

원래는 정원의 연못에 잉어들이 여럿 노닐고 있어야 할테지만

아직 추운 날씨 때문에 풀어두지 않았는지

연못은 텅 비어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3월 초입보다는 7월~8월 즈음

신록이 완벽히 우거질 때와야 더욱 푸른 빛이 매력적일 것 같습니다.

 

이제 정원 안쪽으로 들어가면 다실을 구경할 수 있습니다.

 

마침 아주머니들이 모여 있어서 무슨일인가 해서 가 보았는데,

직접 만드신 일본 전통 공예품을 전시해 놓고 계셨습니다.

 

애니메이션에서 많이 보이는 

어린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작고 화려한 공이 바로 이걸까요?

 

다실 안에서 바라본 라쿠스이엔의 모습.

돌 길에 끼인 이끼가 마치 작은 숲과도 같아

마음을 편안하게 해 줍니다.

 

히나마츠리 인형들도 이렇게 놓여있는 걸 보았습니다.

 

매번 볼때마다 드는 생각이지만

익숙치 않아서 꽤나 무서워 보이기도 합니다.

 

라쿠스이엔 다실 안에는 이렇게 3장에 1000엔 정도로 

일본의 패턴을 장식한 손수건도 팔고 있습니다.

 

할머니께 선물이라도 드릴까 하다가 

손수건이 그다지 부드러운 소재가 아니라 일단은 패스하였습니다.

 

기나긴 도보 여행에 지쳤다면, 

라쿠스이엔의 다실에서 따스한 말차와 일본식 정원을 

감상하며 휴식을 취해 보시는 건 어떠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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