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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후일담

후쿠오카 여행 3일차, 후쿠오카 동물원과 일본 결혼식 참석

by KaNonx카논 2023. 3.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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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오카 여행 3일차, 후쿠오카 동물원과 일본 결혼식 참석

후쿠오카 여행기 3일차의 기록입니다.

 

그러고보니 이렇게 홀로 타국에서 여행을 하는건

처음있는 일이군요.

 

예전의 저라면 1도 생각할 수 없었던 일입니다.

저도 어느정도 성장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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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설하고 3일째는 본 목적인 친구의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일찍 자리에서 일어나 단장하고 양복에 구두도 신고, 

향수도 뿌리고 호텔을 나섰습니다.

 

2일차에 너무 걸어서 다리가 좀만 걸어도 무지 아팠지만

조금씩이나마 남은 시간 관광에 힘쓰지 않을 수 없잖습니까?

 

결혼식 시작까지 시간이 좀 있기에

결혼식장 바로 근처의 후쿠오카 동물원에서 시간을 때우다가 들어가기로 합니다.

 

텐진 역 앞 카페에서 아침을 대강 챙겨 먹어야겠지요.

미네스트로네 스프보다는 냄새가 적은 클램차우더 스프 세트가 

맛있어 보입니다.

 

일요일 오전 아침임에도 불구하고 

현지인들이 자리를 가득 채운 카페 안에서 

마지막으로 축사를 연습하고 또 연습하면서 식사를 완료했습니다.

 

이후에 텐진 역 옆 로프트에도 갔는데,

하필 이사가 진행중이라 거의 텅텅 비어서 볼게 단 하나도 없었습니다.

 

도쿄의 로프트를 생각했는데, 다리만 아프고 아쉬웠네요.

 

그래서 예정과 달리 시간이 좀 더 남아 

텐진 역 앞 빅카메라에 갔다가 셀카 하나 찰칵!

 

정장을 입을 일이 별로 없으니 이때 사진을 많이 찍어 둬야 합니다.

 

텐진 지하상가도 조금 둘러본 다음에 

큰 길 가에서 택시를 세워서 후쿠오카 동물원으로 향했습니다.

 

2일차 저녁, 친구와 밥을 먹을때 택시 쿠폰을 줘서 

그걸로 결제를 하였지요.

 

의외로 텐진 역에서 동물원은 가까웠습니다.

택시비로 치면 약 1,600엔 정도 나왔더라구요.

 

 

 

게다가 후쿠오카 동물원 서쪽으로 뚫린 문 앞에

바로 결혼식장이 있어서 루트도 딱 맞아 떨어졌습니다.

 

오토나 600엔에 입장권을 끊고 동물들 보러 꼬우~

 

그런데 철저히 루트 예습 및 계획을 실행한데에서 

몇몇 오산이 생기고 맙니다. 

 

첫째, 후쿠오카 동물원 평지가 아닙니다.

산을 깎지 않고 그대로 만들었는지 거의 등산하는 수준의

각도의 코스가 상당히 있습니다.

 

두번째, 펭귄 사육장 쪽에서 다른 곳으로 통하는 길목이

공사로 인해 막혀있습니다.

 

펭귄 사육장이 내리막길인데, 다시 올라가서 다른 쪽으로 가야합니다.

 

세번째, 서문으로 통하는 길이 어딘지 명확하지 않아

같은 곳을 뺑뺑돌거나 관광객들 뒷꽁무니만 쫒아다녔습니다.

 

그러다가 결혼식 늦을까 식은땀이 났지요.

 

아무튼 그렇게 편히 구경한 동물원은 아니지만, 

한국에서는 볼 수 없었고 새롭게 육안으로 확인 할 수 있었던 

동물들이 몇몇 있어 즐겁게 관람 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신경써서 사진을 찍지 못한지라, 레서팬더나 귀여운 수달등의 

참모습을 제대로 찍지는 못해서 아쉽습니다.

 

잘 자고 있는 코뿔소의 빵굽 자태.

 

맥은 처음 눈으로 보는 것 같은데, 진짜 큽니다.

 

잘 해봐야 망아지 같은 사이즈 아닐까 싶었는데,

이건 거의 말 정도 크기더군요.

 

바로 앞에서 본다면 초식이라도 좀 쫄 것 같습니다.

 

후쿠오카 동물원에서 가장 인기가 있는지 

다른 동물들에 비해서 취급이 좋은 레서팬더 우리입니다.

 

친구의 친구는 사진 진짜 이쁘게 찍었던데, 

제가 갔을때는 우리에서 나오질 않아서 제대로 찍은 사진이 없습니다ㅜㅜ

 

정말 분하네요.

 

그래도 후쿠오카 동물원 또 다른 명물인 

수달 스핀은 제대로 관람하고 왔습니다.

 

저러다가 이빨이 떨어져 나가지는 않을까 싶을 정도로

회전력이 점점 강해지더군요.

 

무서운 수달입니다.

 

서문 쪽 끝에는 하마가 있습니다.

 

하마는 일본어로 카바라고 하지요. 

 

동물원 직원분께 입구에서 물었을 때도 카바 상 근처 입구에서 

나가면 된다고 친절히 알려주셔서 도움이 되었습니다.

 

마침 펭귄 먹이주는 시간이라,

사육사가 먹이를 주는 모습을 포착했습니다.

 

물고기도 큰데 참 낼름낼름 잘 받아먹기도하고

욕심도 많군요.

 

펭귄 사육장을 저렇게 육지에 만들어 놓은 곳은 또 처음이라 신기했습니다.

 


 

그렇게 후쿠오카 동물원 관람을 끝내고 제시간보다 일찍

결혼식장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아마도 양복이랑 구두신고 휴일에 동물원 혼자 돌아다니는 사람은

저랑 친구의 친구 밖에 없었을 겁니다.

 

결혼식장은 호텔 뒤편 교회와 같은 구조물에서 진행되었습니다.

 

반짝이는 커다란 창문에서 햇빛들이 가득가득 비추어드는 사이.

신랑신부가 부모님들의 손을 잡고 입장하는 모습이 참으로 아름다웠습니다.

 

신랑도 신부도 새하얀 턱시도와 드레스를 입고 

가장 빛나는 순간을 맞이하여, 정말 참석하길 잘했다는 생각마저 들 정도였습니다.

 

이후 피로연은 다른 장소로 옮겨서 진행되었습니다.

 

축사외에 접수도 맡게되어, 이름 서명 및 자리 안내까지 해드리니 

별로 한 건 없는데 뿌듯해 오는 이 느낌. 어째서일까요? ㅋㅋㅋ 

 

일본의 결혼식이 처음이라 참석만 해도 긴장이 되었는데

스피치까지 친구의 얼굴에 먹칠 하지 않도록 준비하다보니 

더 긴장이 되었었습니다.

 

그런데 코스로 나오는 피로연 메뉴를 보니까

그런 걱정이 싹 녹더라구요.

 

대체 어떤 고급진 요리가 나올지 정말로 기대가 컸습니다.

 

처음 나온 요리는

[소고기 탈리아타 
미몰레트와 모로미미소 트뤼프 향과 함께]

 

탈리아타는, 
고기 아래 신선한 야채를 깔고 그위에 고기를 얹어 놓아 

고기즙이 야채에 스며들게하는 요리라고 합니다.

 

너무 맛있었고요 플레이팅도 이뻤습니다.

 

사이에 어머님들의 케이크 커팅식, 친구들의 축사 등등 

많은 이벤트가 있었습니다.

 

콘소메 수프와 빵도 먹고 

새우 푸알레라는 요리도 먹고 피로연을 즐기니까 

정말 멋진 경험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다음은 액체질소로 순간 냉동한 그라니테라고 하는데,

실제로 이렇게 액체 질소를 가져오셔서 만들어 주셨습니다.

 

결과물은 요렇게 나왔어요. 

신선한 구슬 아이스크림을 먹는 것 같아서 색달랐습니다.

 

메인은 소고기 등심과 푸아그라가 함께 나왔습니다.

 

제가 살면서 푸아그라를 먹을 수 있는 날이 올 줄이야

어떻게 알았겠습니까?

 

그 부드럽고 깊은 식감의 푸아그라는 

제 인생에서 씻을 수 없는 행복한 기억을 남겨버렸습니다.

 

고소한 치즈 리조트도 나왔으며.

 

마지막으로 화이트 초콜릿이 올라간 화이트 초콜릿과

물방울 모양의 오렌지 무스.

 

그리고 빠질 수 없는 웨딩 케이크도 한 조각 나왔습니다.

달콤한 이맛, 여느 카페에서도 느낄 수 없는 고급스러운 디저트였습니다.

 

어쩌다보니 음식 중심의 감상이 되어버렸지만, 

여러모로 정말로 초대받은게 영광이었었던 친구의 결혼식이었습니다.

 

평생 행복하길 바랄게요 하늘놀이터 주인장님! 

 

게다가 이렇게나 답례품을 챙겨주셨어요!

 

바움쿠헨에 우동(?)에 타올까지, 하나같이 

퀄리티가 높은 답례품이라 남는게 있을까 걱정도 되었습니다.

 

좌석에 올려져 있던 이름표는 기념으로 

계속 잘 간직하고 있을 예정입니다 ^^* 

 


이제 거사를 치루었으니 완벽한 자유시간입니다.

단 하루 밖에 남지 않았으니 어떻게든 알차게 보내봐야지요.

 

텐진 호텔로 택시를 타고 돌아와서 

환복을 한 뒤에 발의 물집에 테이핑을 하고 

파스를 덕지덕지 붙이고 또 나가고자 합니다.

 

목적지는 바로 텐진, 케고 신사 옆의 빅 카메라 

역시 빅카메라에 가챠 코너가 없을리가 없지요.

 

8층 한 층이 전부다 가챠 코너인 빅카메라에 감동해 

30분 정도 둘러보았습니다.

 

제가 딱 찾던 가챠 시리즈가 여기에 있습니다!

 

동물 지장보살 시리즈인데, 나온지 좀 오래된지라

다른 곳에는 전혀 없더라구요.

 

얏호, 무진장 뽑아서 10개 정도 나열해 둬야지 했는데,

재고가 딱 하나 밖에 없음........................

 

너무 실망해서 직원에게 혹시 재고 없냐고

물어 보기까지 했습니다.....

 

결국 일본 여행중 동물 지장보살 시리즈는 딱 하나 밖에 뽑지 못했다는

안타까운 결과가 발생하고야 말았습니다.

 

다른 가챠도 신선한게 꽤나 많았지만, 

동물 지장보살에 꽂힌 제 마음을 돌려놓기에는 너무나도 역부족이었습니다.

 

이럴 줄 알았다면 오사카 여행갔을때에 많이 뽑아두는건데..

 

호텔 코스 요리도 먹었겠다, 피곤도 하겠다.

 

후쿠오카 3일차 저녁은 편의점에서 사온 음식으로 대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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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한 카레집인 COCO 카레의 카레빵과 키츠네 우동,

딸기 과육이 담뿍 들어간 이치고 밀크와 물 한병.

 

분명 워홀때도 COCO 카레에 갔던 기억이 있는데

언제 갔는지 떠오르질 않네요.

 

물은.. 저렇게 큰건 필요 없는데 큰 것만 팔아서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ㅜㅜㅜ

 

마지막 일정으로 돈키호테나 야마자키 드럭스토어에 들러서 

파스나 간식이나 이빠이 산 뒤에 캐리어에 미리 좀 넣어놔 보았습니다.

 

흠, 이정도 사도 캐리어 공간이 꽤 남아서 

더 사서 집어넣을 수 있겠다는 생각에 기뻐서 잠을 잘 수가 없었네요.

 

마지막, 아픈다리를 이끌고 하카타 역에서

스미요시 신사, 라쿠스이엔, 캐널시티에서 하카타 포트타워 

하카타 향토관, 하카타 버스터미널, 하카타역 요도바시 카메라 까지 걸었던 

미친 도보여행기 4탄을 뒤에 기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저렇게 걷고 몸살으로 이틀 앓아 누웠으니

착한 직장인 분들은 따라하시지 마시길 바랍니다..^^* 

 

후쿠오카 여행 타노시캇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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