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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iny story
내 마음을 아는지, 혹은 모르는지
시간은 느지막히 떨어지는 낙엽에 맞추어
느릿느릿 흘렀다.
나 이외의 것 들은 찬연히도 빛나고,
시시각각 바뀌어 가고 있는데, 나와 나의 시간만큼은
아직 깊은 진흙 속에라도 빠진 듯이 헛발질만 이어갔다.
밀물처럼 밀려온 마음은, 다시 돌아갈 생각 없이
계속해서 수위를 높여갔다.
결국, 목까지 차고 난 다음에야 숨을 참았다.
숨을 참았다.
차라리 이 썰물에 잠겨, 조용하게 시간 속에 잠겨서
잠들 수만 있다면,
가지런한 기억만을 가지고 파도치듯 부서질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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