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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오르골

eye-water

by KaNonx카논 2020. 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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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ye-water

 

 

 

아무것도 아니란다 얘야


그냥 사랑이란다
 


사랑은 원래 달고 쓰라리고 떨리고 화끈거리는


봄 밤의 꿈 같은것


그냥 인정해 버려라.


그 사랑이 피었다가 지금 지고 있다고

 

-
 
그 사람의 눈빛


그 사람의 목소리


그 사람의 몸짓


 
거기에 걸어두었던 너의 붉고 상기된 얼굴.


이제 문득 그 손을 놓아야 할 때


어찌할 바를 모르겠지


 
봄 밤의 꽃잎이 흩날리듯 사랑이 아직도 눈앞에 있는데,


니 마음은 길을 잃겠지.


그냥 떨어지는 꽃잎을 맞고 서 있거라.


별 수 없단다.

 

-


소나기처럼 꽃잎이 다 떨어지고 나면 삼 일 쯤 밥을 삼킬수도 없겠지


웃어도 눈물이 배어 나오겠지.


세상의 모든 거리, 세상의 모든 음식, 세상의 모든 단어가


그 사람과 이어지겠지
 


하지만 얘야


감기처럼 앓고 지나가야 비로소 풍경이 된단다


그곳에서 니가 걸어 나올 수 가 있단다.
 


시간의 힘을 빌리고 나면


사랑한 날의, 이별한 날의 풍경만 떠오르겠지


사람은 그립지 않고


그날의 하늘과 그날의 공기, 그날의 꽃향기만


니 가슴에 남을 거야

 

-
 
그러니 사랑한 만큼 남김없이 아파해라.


그게 사랑에 대한 예의란다.


비겁하게 피하지마라


사랑했음에 변명을 만들지마라.


그냥 한 시절이 가고, 너는 또 한 시절을 맞을뿐


사랑했음에 순수했으니


너는 아름답고 너는 자랑스럽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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