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2. 군산, 선유도 해수욕장 일몰 (1/2)
블로그와 함께 늘어가는 여행일지.
군산이 여행의 목적지가 된 것은 어느새 세 번째가 되었다.
2012/02/16 - 2012.2.16. 여행을 기다리며 쓰는 잡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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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도, 갓 스물한살이 되어,
입대하기 직전에 다녀온 전라도 방면 내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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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마지막 학기(4학년 2학기는 회사 인턴이었으므로)에
교수님과 함께 출발한 전주 여행,
이런저런 추억이 참 많았었던 군산,
이번에는 선유도 해수욕장으로 바로 가서 일몰을 보려고 한다.
왕복 총 6시간, 가까운 길은 아니다.
예전, 여름에 왔을 적에는 렌탈 자전거를 타고 미친 듯이 달렸었던 기억이 있는데,
이렇게나 파도소리에 집중할 수 있는 곳이었나 싶을정도로 차분해지는 곳이었다.
찰방찰방, 당연히 발을 담글 수는 없었지만
맑게 찰랑거리는 파도에 맺힌 포말이 그리는 완곡선을 바라보는건
언제나 맑아지는 기분이 들게 한다.
섬이 태양을 삼키기 직전의 모습
카메라의 설정을 바꾸어서 찍어보았다.
B컷에는 모래사장을 돌아다니는 많은 사람들이 찍혔다.
다들 행복하게 손을 잡고, 웃으며 사진을 찍고
다가오는 바닷물을 피해 즐겁게 도망쳤다.
그 모습이 어째서인지 미워보이는건,
어떤 노래에서 말하는 못난 열등감 떄문일까
이윽고 오늘이 갔다.
해를 삼킨 바다는 귤색의 잔영을 하늘에 흩었다.
여담이지만, 선유도 해수욕장에는 사람의 옆 얼굴 모양을 한 지형이 있다.
누군가가 해변에서, 천당에서 떨어진 선녀가 결국 다시 천당에 돌아가지 못한 흔적이라고 했다.
그 선녀는 오늘 떨어지는 해를 보며,
오늘도 돌아가지 못했구나 하고 탄식하고 있을까
아니면, 이미 오랜 예전에 포기하고 휘영청 떠오르는 달을 맞이하게 되는걸까
저녁은 비응항으로 가서 와라수산이라는 곳에서 회 정식을 먹었다.
최근에 들어서야 비린 것에 대한 내성이 의외로 강하다는걸 새삼 깨달았다.
그래도 간장 생새우는 먹을 수 없어서 언제나 아쉽다.
피칠갑(?)이 잔뜩 된 꼬막
피가 맻혀있어서 피꼬막인가 싶긴하지만, 정확한 것은 아니다.
구운 새우, 낙지 탕탕이
그리고 제일 맛있었던 콘치즈
박대라는 처음보는 고기 어종의 구이
돌아와서 검색해 보니 가자미과의 소형어종이라고 한다.
맛은, 살짝 쥐포의 맛이 났다.
밥이 생각나는 맛이었다.
회정식의 꽃 회
그리고 매운탕과 공깃밥
매운탕의 양이 많은 것 하나는 좋았다.
그런데, 워낙에 매운걸 못 먹다 보니...
특별한 일몰이 아니었다.
그저 매일 매일 있는 하루 중 마지막 일과일 뿐.
파도처럼 왔다가, 다시 저만치 밀려가는 순서의 하나일 뿐이다.
그렇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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