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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오르골

Moonlight

by KaNonx카논 2019. 8.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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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oonlight

 

 

그대가 웃었다.

 

무엇이 그리도 버거운지 겨우내 입꼬리만 올려 짓는 거짓 웃음이었다.

 

 

이내 깨닫고는 고개를 저었다.

 

드디어 마지막이구나,

 

내 이별은 석양드는 저녁 무렵도,

 

수놓은 별이 바라보는 하늘 아래가 아니라

 

무미건조한 모니터 빛이 비추는

 

 단칸 방 안에서 끝나는구나

 

 

눈물 대신에는 허탈감이

 

괴로움 대신에는 피로함이

 

아픔 대신에는 졸음이 찾아왔다.

 

 


다행이다, 이제 많이 무뎌졌구나.

 

조금 더 좋아했다면,


아마 생채기라도 났을텐데,

 

이 정도에서 끝나서 다행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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