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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ukishiro Hikari - H
노란 봄이 찬연한 사이에서 너를 본다.
아니지, 이제는 기억이 되어버린 너를 보았다.
그 날따라 금빛의 석양은 어찌도 눈이 부시던지
아직도 시큰한 눈을 비빈 후에야
비로소 아직도 그리움이란 감정의 잔재가 문득
시야 속으로 뛰어들었다.
이제는 미련도, 사랑도, 미움도, 슬픔도
그 어느 것 하나 없는 미적지근한 마음으로 너를 읽는다.
무미건조한 소설책 한 페이지의 의미 없는 문장처럼
뭐라고 형언은 할 수 없지만,
꼭 집어서 어떤 냄새라고도 할 수 없지만.
지금에서야 한껏 찬란한 봄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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