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도서 리뷰/소설

2011.6.8. 잊지마 그 사실을.. '다잉 아이(Dying Eye)' 리뷰

by KaNonx카논 2011. 6. 8.
반응형


                                         다잉 아이 - 10점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난주 옮김/재인

“잊지 마, 당신이 나를 죽였다는 사실을.”

- 의외다. 환상과 현실사이를 아슬아슬하게 넘나드는 '다잉 아이' 는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소재로서도 사건의 진행으로서도 의외의 소설이었다.

바텐더로 일하는 아메무라 신스케, 그는 퇴근 도중 누군가에게 머리를 가격당해 중상을 입지만 다행히 행인에게 발견되어 목숨을 건진다. 하지만 병원에 실려간 신스케에게 형사는 그가 교통사고로 한 여성을 죽인 적이 있고 신스케가 덮친 자가 그녀의 남편이라는 신스케가 기억하지 못하는 사실이었다.

- '다잉 아이' 의 첫 머리는 평범한 여성 - 기시나카 미나에의 시점으로 그녀의 교통사고 현장을 보여 준다. 평범하고 행복한 나날을 사랑하는 남편 - 기시나카 레이지 와 보내던 그녀에게 별안간 일어난 비극. 미나에는 죽어가면서 피의자를 노려본다. 오직 '죽고싶지 않아' 라는 집념과 자신을 죽인 상대에 대한 증오를 담아..
피해자의 입장에서 시작하는 이 소설은 처음부터 '눈' 이라는 소재에 신경이 쓰이게 만든다.

- '아메무라 신스케' 는 어떻게든 자신이 기억하지 못하는 교통사고때의 일을 기억하려고 주변 사람들을 찾아 다닌다. 하지만 사건의 전말을 아는 듯한 주변 사람들은 하나같이 무언가를 숨기고 있다는 생각을 떨쳐 버릴 수 없다. 자신과 동거 하는 나루미도, 전에 일하던 바 '시리우스'의 사장인 에지마도. 거기에 엎친데 덮친격으로 동거인인 나루미 조차 갑자기 실종되는 사건이 일어나 혼란에 빠진 그 앞에 묘령의 여인이 홀연히 나타난다.

낯선 여자 손님이었다. 나이는 서른이 좀 못 돼 보였다. 짧은 머리에, 장례식에서 돌아오는 길인지 검은 벨벳 원피스를 입고 손에도 검은 레이스 장갑을 끼었다.
여자는 가게 안으로 들어서더니 실내를 돌아보지도 않은 채, 마치 처음부터 그러기로 했다는 듯 카운터 끝자리를 향해 걸어왔다. 그녀가 스툴에 앉을 때까지 아무도 입을 열지 않았다.
“어서 오십시오.”
신스케가 겨우 입을 열었다.
“뭘 드시겠습니까?”
여자가 얼굴을 들고 신스케를 쳐다보았다. 그 순간, 신스케의 몸 안에서 불꽃이 튀었다.
이 여자에게 빠지겠군. 신스케는 그렇게 직감했다. -p81

- 자신이 일하는 바 '양하' 에서 만난 그녀에게 신스케는 푹 빠지고 만다. 나루미가 어떻게 되어도 상관없을 정도로 빠져버린 것이다. 그녀의 깊고 깊은 '눈' 에..
신스케는 몇 번 동안 그 묘한 여성을 만나며 한 편으로 교통사고에 대해 조사를 계속 하다가 그 사건의 또 다른 피의자 '기우치 하루히코' 라는 사람과 접촉하게 되고 그와 에지마 사이에 무언가 있다는 것도 어렴풋이 눈치를 챈다.

자신이 모르는 자신이 얽혀있는 과거를 다른 사람은 알고 있다. 신스케의 불안은 이것으로 더욱더 커지고 에지마의 거짓말은 그 불안을 더욱 키운다. 하지만 신스케는 그보다 묘령의 욕망을 더욱더 우선시 함으로 말도 안되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소설이지만 정말 소설같은 상황 쇠사슬에 매달아 두고 방치라니..

히가시노 게이고 그의 작품에 의외로 영적인 존재가 등장하나 싶어 어리둥절하던 것도 잠시, 또 하나의 진정한 피의자 '우에하라 미도리' 의 소행이 밝혀지며 잠시나마의 의문은 한 순간 가셨다. 그런데 피해자 '기시나카 미나에' 의 집념과 증오가 담긴 눈을 보고 제정신으로 있을 수 없었던 미도리는 또 다시 같은 의문을 던진다.  결국 이 모든 것은 한을 품은 미나에의 소행인가? 라는 있을리 없는 일을..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