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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래티나 데이터 -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이정환 옮김/서울문화사(만화) |
- 2011년, 최신 과학의 전성기를 맞아 히가시노 게이고가 창조한 첨단과학의 이면과 그 폐해를 고발하는 '플래티나 데이터' .
2010년 시부야의 어느 러브호텔에서 일어난 살인사건. 현장에서는 범인의 것으로 추정되는 모발과 음모가 발견되고 '아사마 반장은' 그것을 경찰청 특수해석연구소의 ‘가구라 주임’이 취급하는 DNA 수사 시스템에 넘기게 되고 가구라 주임은 DNA 해석을 통해 범인 검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DNA 해석을 통해 범인을 검거하는 시스템은 비단 소설 속 뿐만이 아니라 현재에도 버젓이 상용화 되고 있는 기술이다. 소설에서 '가구라 주임' 은 그 DNA 수사 시스템을 완전무결한 시스템이라고 자부하며 곧 범죄방지의 목적으로 DNA 법안이 국회에서 가결되고, DNA 시스템으로 인해 검거율은 비약적으로 상승한다.
하지만 DNA 수사 시스템에는 절대로 없어서는 안 될 요소가 있다. 바로 국민의 DNA 샘플. DNA 샘플이 시스템에 등록되어 있지 않다면 DNA 시스템은 그야말로 무용지물. 즉, DNA 시스템의 유지에는 국민들의 DNA 샘플 채취,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이야기가 되는데, DNA 차원에서부터 국가에게 프라이버시 침해를 당하고, 모르는 새에 자신의 정보가 유출 되는 것을 좋게 여기는 사람은 극소수로 여기에서 DNA 수사 시스템은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힌다.
'NOT FOUND' DNA 수사 시스템이 도입된지 얼마 지나지 않아 부녀자 연속 살인사건이 발생하지만, 범인의 데이터를 찾을 수 없다는 것이다. 이에 가구라 주임은 DNA 시스템 자체의 문제가 아닌 단순한 데이터 부족인 것 이라 믿지만..
'플래티나 데이터' 에서 히가시노 게이고는 첨단과학의 문제만이 아닌 복수의 문제들을 다루고 있다.
오직 과학의 데이터만이 확실한 것이라 여기게 되어버린 '가구라 주임' 과 그것을 부정하고 인간의 마음을 중시하는 그의 다른 인격 '류' 상호간의 갈등. 이가 뜻하는 현대 사회의 과학 절대주의자들에 대한 비판, 인간의 삶을 풍요롭게 한다는 취지와 달리 오히려 건조화 시켜버리고 마는 데이터라는 차디찬 개념. 그것에 점점 익숙해져가는 사람들에게 던지는 주의.
절대적인 국가권력을 등에 업은 DNA 수사 시스템. 거기에 대항할 방법 따위 가지고 있을리 없는 일개 국민들의 불안. 그리고 국가 중요인물들의 DNA 수사 시스템의 악용..'플래티나 데이터'..
수학의 천재 '다테시나 소키'. 그녀가 만든 DNA 수사 프로그램에 존재하는 인간적인 실수에 의한 결함이 아닌 소위 중요인물들을 보호하기 위한 '의도적인 결함'. 국가가 지원하는 시스템이기에 분명 비밀리에 이런 사각지대가 있을 것이라고 추측은 가능하다. 하지만 그것이 그저 도시전설이 아닌 진실이라면.. 아니 그것이 사실이더라도 일개 국민일 뿐인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그저 '지배하는 쪽에 설 수 있는 권리를 얻는 것' 아닐까..
“《플래티나 데이터》의 집필에는 3년 반이라는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제 자신이 주인공 가구라(神?)처럼 고민하고, 괴로워했기에 좀처럼 답을 내지 못한 채 있었습니다. 이제 이렇게 ‘보이지 않는 무엇인가’를 소설의 형태로 갖출 수 있게 되어 안심하고 있습니다. 독자 여러분들이 제 소설을 즐기실 수 있다면 기쁘겠습니다." -작가의 말 中
그 히가시노 게이고가 약 3년 반동안 고생하며 집필한 '플래티나 데이터' 여기에서 필자가 깨달은 몇가지는 그저 일부분일 뿐이며 '플래티나 데이터' 에는 더욱 깊고 심오한 작가의 의도가 숨어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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