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도서 리뷰/소설

2011.6.5. 상자 속의 존재 '망량의 상자' 上 리뷰

by KaNonx카논 2011. 6. 8.
반응형


                                   망량의 상자 - 상 - 10점
쿄고쿠 나츠히코 지음/손안의책(사철나무)

- 교고쿠 나츠히코의 '망량의 상자'라이트 노벨로도 전 5권으로 출판 되어있는 소설이다. 하지만.. 내용면에서 볼 때 어떻게 이게 라노베로 발행 되었는지도 의문이 되긴 마찬가지이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소설과 같은 장광설을 늘어놓은 소설, 묘사면에서 그리 매력을 찾아 볼 수 없는 캐릭터, 그리고 전혀 라이트 하지 않은 내용.  토막살인사건을 하는 무거운 내용문제는 일단 '단장의 그림' 이나 '헛소리꾼 시리즈' 등 여러 라노베들도 다루고 있으니 일단 넘어가는 것으로 치더라도 과연 어떤 요소가 '망량의 상자'를 라노베화, 그리고 영화화 까지 시켰는가?

'망량의 상자' 는 연쇄적으로 일어나는 토막살인사건의 뒤를 쫒아 기사를 쓰는 삼류 소설가 세키구치 다츠미, 유즈키 가나코의 의문스런 사고와 행방불명을 독단적으로 조사하는 기바 슈타로 형사, 유즈키 요코-가명 미나미 기누코의 딸을 찾아달라는 의뢰를 받은 이름만 탐정일 뿐인 에노키즈 레이치로, '실록범죄' 잡지기자인 도리구치 모리히코 그리고 사건을 푸는 역할의 추젠지 아키히코 -교고쿠도 다섯 인물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미스터리 소설인것이다.

-연일 이어진 과로 때문에 완전히 잠들고 말았다.

정신없이 자면서 옛날 꿈을 꾸다가 깨어 보니, 어느새 앞좌석에 한 남자가 있었다.
피부가 희고, 젊은 건지 늙은 건지 알 수 없는 남자였다.
몹시 졸린 듯한, 인형 같은 얼굴을 하고 있다.
이렇게 자리가 많이 비어 있는데, 뭐가 좋다고 여기 앉은 걸까?
곰곰이 그런 생각을 한다.

남자는 상자를 들고 있다.

몹시 소중한 물건인 듯 무릎에 올려놓고 있다.
가끔 상자에 말을 걸기도 한다.
졸린 눈을 비비며 대체 무엇이 들어 있는지 맞혀 보려고 하지만, 너무나도 졸렸다.
항아리나 꽃병이라도 들어 있는 걸까?
크기도 딱 적당한 상자다.
남자는 가끔 웃기도 한다.

"호오."
상자 속에서 소리가 났다.
방울이라도 굴러가는 듯한 여자의 목소리였다.
-p.9

소설은 '누군가' 의 시점에서 바라본 수수께끼의 상자를 지닌 남자에 관한 묘사로 시작된다. 처음 전개 되는 부분부터 이 소설이 그저 판타지를 가장한 추리소설인지, 아니면 괴기가 얽힌 환상소설인지 독자를 패닉에 빠뜨린다. 망량이란 존재에 대한 깊은 고찰에 관한 장광설도 한참 펼쳐지는 것도 사실이므로  개인적으로는 상권을 다 읽은 본인으로서도 아직까지 정확하게 구분 할 수 없다는 것도 유감스러울 따름이지만.. 그건 그것대로 흥미를 끄는 요소라 할 수 있겠다.

'망량의 상자' 에선 앞에도 말했듯이 유즈키 가나코의 행방불명연쇄 토막 살인사건에 대해, 그리고 수상한 교단의 교주인 '오바코 님' 이라는 인물 까지 얽혀 세 사건, 아니 유즈키 가나코는 요코의 딸이라는 충격적인 정보와 그 출생에 거대 기업이 얽혀 있다는 것 까지 합한다면 네 사건이 될까. 하여간 이 네 사건이 물리는듯 물리지 않는듯 아귀가 점점 맞아간다.

이 소설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키를 갖고 있는 것은 다름아닌 '망량' 과 '상자'이다.
처음 미스터리한 존재가 들어 있는 상자의 존재도 그렇고, 기바 형사는 자신의 머리를 하나의 상자에 비유하는 것을 서슴지 않고, 가나코가 실려간 연구실에 대해서도 작가는 커다랗고 하얀 상자 라는 묘사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일반적으로 상자의 내용물이란 열어보지 않고서는 설령 상자 밖의 문구가 설명해 준다고 한들 정확히 알 수 없다. 그저 '아아 상자 속엔 그것이 있겠구나' 하고 안의 상태를 슈뢰딩거의 고양이 실험처럼 상상해 볼 뿐이다.  정말 쉽게 생각해서 상자는 하나의 인간 으로 볼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또 다른 키워드인 '망량'. 이것에 대한 설명 또한 교고쿠도의 장광설에 의해 이루어 졌지만 '초능력자 점술가'등 의 차이점에 대해 늘어 놓는 것보다는 이해가 쉬웠다고 할까, 필자 본인이 겁쟁이 이면서도 요괴에 대해, '도리야마 세키엔' 이라는 익숙한 사람의 이름이 나와서 그런지도 모른다. 일반인의 눈에서 보았을때 그저 복잡하게 얽힌 사건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 사건들이 인간 외의 존재- 즉 '망량' 에 대해 언급되어 한 층 더 미스터리를 가미한다.

하지만 진실로 이 네 사건에 인간의 인지를 뛰어넘은 존재가 개입되어 있는지는 下권에서 알 수 있을듯 하다.

- '망량의 상자' 下 에서..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