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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리뷰/소설

2011.6.24. 상자 속의 진실, '망량의 상자' 下권 리뷰

by KaNonx카논 2011. 6.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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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망량의 상자 - 하 - 10점
쿄고쿠 나츠히코 지음, 김소연 옮김/손안의책(사철나무)

- 진실을 찾아 해메인 자들의 앞에 놓인 상자. 과연, 그 상자속에 있는 진실의 정체란 무엇인가?


 구보 슌코, 연쇄토막살인의 용의자로 그가 떠오르고 그와 온바코 님과의 관련성이 드러나게 된다. 한 편 유즈키 가나코 살해미수의 범인은 구스모토 요리코로 밝혀지는 등 마치 복잡하게 얽혀있는 것 처럼 보이지만 사실 각개의 사건은 미친듯이 실체를 드러내기 시작하는데.


- 아버지인 효에가 전쟁에 나가고 정신이 불안했던 어머니와 살던 슌코, 효에가 전쟁에서 돌아왔을 때 집에서 기다리던 것은 쇠 상자, 그리고 안에 말라버린 손가락 4개 였다.


그런 배경이 발단으로 슌코는 폐소애호증 걸린다. 없어진 자신의 네 손가락을 메우기 위해, 상자의 네 귀퉁이를 꽉 채우기 위해서..  물론 본문에서 교고쿠도가 언급한 것처럼 불행한 어린 시절 때문만이 아니라 구보 슌코가 처한 특별한 상황이 그를 범죄자로 몰아갔다고 말하는 것이 타당하겠다.


 
유즈키 가나코를 완전한 존재로 여겼던 구스모토 요리코. 어느샌가 그녀의 속에서 가나코는 완전무결의 존재로서 슬퍼하지도 괴로위하지도 늙어서도 안되는 존재로 인식되어 졌다.


- 요리코의 앞에서 완전무결한 존재가 더 이상 완전무결 할 수 없어졌을 때 요리코가 느낀 감정은 경멸이었을지도 모른다. 누구도 눈치채지 못할 정도의 작은 감정, 하지만 그 감정 또한 특별한 상황하에서 요리코가 가나코를 철로로 밀어버리는 결과를 낳게 한 것이다.


 미마사카 요코와 미마사카 코시로 라는 파렴치한 관계속에서 태어난 유즈키 가나코, 코시로는 생명이 붙은 가나코의 육체로 전쟁당시 행했던 불사의 실험을 한다. 내장을 적출당하고 사지가 잘려나가며 그래도 생명활동을 유지했던 가나코는 상자에 쏙 들어갈 만큼의 부피였다.


- '망량의 상자'. 망량이라는 것은 다른 어떤 특별한 것도 아니었다. 인간의 추한 마음, 잡념 등 마이너스 적인 부분이 바로 그것이다. 미마사카 코시로는 가나코를, 그리고 구보를 어떤 형태로든 살려 놓기 위해 상자속에 집어 넣었다. 연구소라는 인간의 형태와는 너무나도 거리가 먼, 상자에 말이다.


- 어찌되었든 구보 슌코가 모방하려 했던 상자속의 소녀 - 가나코 로 인해 세 명의 소녀가 엽기적으로 살해 당했고, 피의자 자신도 산 채로 상자에 담기는 꼴을 당했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그리고 여담이지만, 필자가 그 충격적인 묘사로 인해 앞으로 며칠간 잠을 못잘지 모르는 것도 사실이다...


- 이건 개인적인 의견에 지나지 않지만, 결국 '망량의 상자' 라는 것은 인간을 가리키는 말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모두가 숨기고 있지만 마음속에 있는 '망량' 그리고 그것을 담고 있는 육체라는 이름을 가진 상자. 

하지만 그 상자에 무엇을 담을지는 전적으로 우리에게 달려있다. 선한 것을 담든 진짜 망량을 담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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