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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리뷰/소설

2011.5.12. 잃어버린 과거를 찾아 '옛날에 내가 죽은 집' 리뷰

by KaNonx카논 2011. 6.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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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옛날에 내가 죽은 집 - 10점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이영미 옮김/창해


-헤어진 애인에게서 7년만에 연락이 왔다. 그녀- 구리하시 사야카나카노에게 어느곳에 동행해 주길 요청하는데..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 '옛날에 내가 죽은 집'.. 제목만으로도 으스스하고 공포스럽지만, 내용은 딱히 호러물
같은것도 아닙니다. 그러니까.. 제발 날 이상한 눈으로 보진 말아줘어!! ㅠㅜ

이 소설은 '나' 라는 나카노의 일인칭의 시점으로 시작해서 일인칭의 시점으로 끝난다.
그렇게 한 인물에 집중하고 감정을 몰입하며 흥미진진하게 두시간에 읽어낸 소설.

-사야카는 자신의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찾아낸 지도와 사자모양 열쇠의 진실을 풀기 위해,
초등학교 이전의 기억이 없는 이유를 알기 위해,
자신의 아이에 대한 폭력성의 원인을 찾기 위해서 나카노와 동행한 곳은 외딴 산속의 폐허가 된 별장이었다.
현관의 열쇠라고 생각했던 사자모양 열쇠는 지하실 문을 여는데에 사용되면서
비밀이 조용히 잠들어 있는 별장에서의 추리가 시작된다.

마치 내가 주인공이 되어 침묵하고 있는 별장안을 직접 탐험하듯 눈에 잡힐 듯 한 신들린(?)
'묘사력'
은 독서하고 있는 사람의 공상에 생기를 불어넣어 살아 움직이게 한다.

-23년이라는 시간, 그리고 11시 10분에 머물러있는 별장의 시계들.
그리고 미쿠리야 유스케라는 소년의 방안에서 발견된 2월 10을 마지막 날짜로 끊겨있는 일기장.

유스케의 아버지라고 생각했던 게이치로가 아버지가 아닌 조부였다는 것이 밝혀짐과 동시에
사건의 추리는 가속하고 마침내는 한 여성의 뿌리부터 흔들어 버리는 진실과 마주하게 된다.

어쩌면 나 역시 낡은 그 집에 죽어 있는 건 아닐까. 어린 시절에 죽은 내가, 그 집에서 줄곧 내가 찾아오기를 기다리고 있는 건 아닐까. 그리고 누구에게나 ‘옛날에 자신이 죽은 집’이 존재하지 않을까. 그러나 그곳에 누워 있을 게 분명한 자신의 사체를 마주하고 싶지 않아서 모른 척하는 것일 뿐. -p320

비단 그녀 뿐만이 아니라 나카노 자신에게 있어서도 진실은 자신의 과거 하나를 청산하게 되는 계기가 되고,
에필로그에서 그녀는 역시 사야카로서의 자신을 믿으며 살아 갈 것이라고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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