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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 그려 놓은게 없어요..!!! ㅠㅠ 이럴수가.. 거실 컴이라면 쓸 만한게 한 두개 정도 있을 텐데..
놋북이라.. .. .. 그래도 이런 이미지로 가는것도.. 나쁘진 않겠죠..?
후훗 뭐 이런 이미지를 쓰든 일러스트를 쓰든 결과는 똑같지만.. ㅠㅠ
#. 덧칠, 폐기
"이것은 악몽입니다."
어디에나 있을법한 평범한 빌라의 2층 사무실.
한 쪽 벽면을 차지하고 있는 커다란 사무용 책상의 의자에 앉아
성적을 발표하는 선생처럼 담담히 사실을 말하는 남성
어째서인지 라디오에선 조용한 음악이 줄기차게 흘러나왔다.
"..꿈이라고요..?"
물기 젖은 수건을 머리에서 내려놓으며 되물었다.
나는 갑자기 입을 연 사내가 던진 소리에 솔직히 당황해 마지 않았는데,
이 상황에서는 아마 누구라도 그러지 않을까..
...그렇다면 아까전의 그 일도 현실이 아닌가..?
겨울의 그늘조차 한없이 비껴나간 검붉고 눅눅한 열기를 흩뿌리는 좁은 골목길
거기에 존재하던것은 어른 남성 세명분의 핏덩이.
..그리고 완전히 각성해 버린 소녀 한 명.
시간조차 그들을 비껴나간 듯 어두컴컴한 길은 완벽한 무음의 세계가 되어있다.
소녀는 강렬한 녹슨 철의 냄새에 마비되어 멍하니 앉아 있기를 몇십분..아니 몇시간..
또각 또각 --
현실과 확연히 괴리된 그 공간에 누군가가 발을 들였다.
소녀는 구둣발 소리에 시선을 천천히 현실로 눈을 돌린다.
건조한 구둣발 소리는 어느새 철벅 철벅하는 진흙탕을 밟는 소리를 낸다.
현실의 푸른 빛을 등지고 서있는 금방이라도 울 것같은 표정의 하얀 소녀.
"..미안해요"
순간 그녀가 흘린 한마디와 새하얀 볼에서 궤적을 그리는 물방울
..어째서 당신이 사과하는거야..?
어째서 당신이 울 것같은 표정을 짓고 있는거냐구?
어째서..처음만난 당신이 날 위로하는거냐구!!
그리고 핏물에 적셔든 소녀는 오열하기 시작했다.
"미안해요 미안해요 미안해요.."
계속해서 귓전에 울리는 따스한 목소리 목소리..
사람의 잔해와는 다른 온도가 나를 상냥히 감싸고, 감싼만큼 하얀 소녀가 붉게 물들었다.
-아아 나는 어디서부터 잘못 맞춰진 걸까..
심각하게 고민중인 내 반응을 재미있어하는지 가는 입꼬리를 슬쩍 올리며 말을 잇는 남자
첫 만남때 부터 느낀거지만 이 남자, 나랑 맞지 않다.
"정확히 말하자면 꿈은 아닙니다만, 저희들은 편의를 위해서 그렇게 가정하고 있습니다."
잠시간의 시간을 두고 다시 말을 잇는 남자.
"현실에서 조금 궤도수정한, 쉽게 말하자면 다른 미지의 색을 덧칠한 것이 바로 저희가
현재 머물러 있는 세계입니다."
"...."
"납득하기 어려우신 것도 이해가 갑니다. 아직 꿈은 본격적으로 시작되지 않았으니까요."
"..하지만 어째서 우리들만이 지금 세계에 온거죠?"
"왔다..라 그런 표현은 적절하지 않네요"
남자는 책상위에 올려진 새싹모양의 슬쩍 흔들며 대답했다.
"우리는 각성, 즉 현실에서 깨어났다고 하는 편이 더욱 올바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긴 현실에서 깨어보니 꿈 이라고 하는 것은 모순일지 몰라도요,
그래서 저희들은 당신들을 '각성자' 라고 명명했습니다."
-by.소녀 A의 그들과의 접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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