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도서 리뷰/소설을 끄적여 보았다

A선상의 레퀴엠 -4-

by KaNonx카논 2011. 6. 7.
반응형


오랜만에 A를 써볼까..하다가 문득 생각난 한가지..
일러스트는 어쩌지?? !! 
따..딱히 보는 사람은 없지만 그래도 남이 그린건 넣기가 좀 그렇고..
해서 어쩔 수 없이 몇번 써먹던 그림 우려먹어 봅니다.
..몇번이고 말하지만 텍스쳐는 좋은겁니다..

#. 액자속에서 바라보는 풍경

짙은 어둠이 대기의 밑바닥으로 가라앉은 여느때와같은 한밤중.

나는 겨울의 바람에 맞서가며 인적드문 거리를 방황한다.

목적지 없는 방황.
그러니까 언제 끝나도 이상할 것 없고, 영원히 끝나지 않아도 이상하지 않다.

그런 일상이 두터운 먼지처렴 쌓여 표정도 마음도 감정도 잃어버린 인간이 여기 약 한명

언제부터일까 매일이 똑같은 질식할 듯한 다람쥐 쳇바퀴같다고 생각하게 된 때는,
기억조차 없다, 그런 시시한 일, 일일이 기억할 필요 없잖아.

나는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질식하기전에 여기서 부터 벗어나고 싶다.'라고
그리고 시작된 자정 한정의 방랑벽.
안경에 하얗게 김이 서리는 가운데 주위는 조금씩 새하얗게 물들어가고있다.

점점 농도를 더해가는 완벽한 모노크롬의 세계

다른사람이 목격했더라면 감상에 젖었을 지도 모르는 이 풍경을 나는 시시하다 라고만 일축할 뿐

풍경에서 눈을 돌리고 다시 조용히 발걸음을 재촉해 앞으로 나아가는 것 

-나에게는 짜증날 정도로 시시한 일상을 곱씹는것 이외에 가치있는일은 주어지지 않는다.
그런 평범한 날들에서 언젠가 익숙해지고 점점 무심해져 갈 즈음 그것은 나의 생의 실감을 갉아 먹어간다.

----아작아작아작아작

그 결과로 내게 남은건 오직  무념 무심 무상 무정 무관 무미 무료
..아니 실제로 손에있는건 아무것도 없지만..

나에게 진실로 남아있는것은 육체와 아슬아슬한 위험수위까지 옅어져있는 가느다란 실로 이어진 자아
그렇다면 나- 는 무엇을 목적으로 하고있는가.

일상으로 되돌아가기위한 발단..?  이제와서 그건 바보같은 소리다.

방황끝에 도착할 목적지..? 미적지근한 대답이군

...생을 실감할 수 있을정도로의 강한 자극. 이만하면 합격점이라 하겠다.
거리를 떠도는 유령과도 다름없는 나-는 살아있다는 실감만을 원하고
그것만이 나를 구할 수 있으리라.

하지만 깨달았다.
날지 못해 추락해 버린 인간의 검붉은 잔해라 해도 마음에 전혀 동요를 일으키지 못했다.
이런 것과는 느낌이 다르지만 명경지수 라는건가,

그렇다면 나-는 도대체 얼마나 크나큰 자극을 갈구하는건가..?

-"각성자,로군 너는 뭘 원하지?"

한없이 세계와 떨어져 액자속에서 바라보고있던 풍경은 누군가가 던진 말로 한 순간 한 발자국 다가온다.

뒤돌아 본 모노크롬의 풍경속에 있었다.
완벽히 흑색으로 동화되어 버린 무채색의 장신의 남자가..

"이런 말을 못하는건가? 아니면 말을 하기 싫다는 쪽?"
"특별한 것"

선글라스를 끼고 검은 양복을 입은것 치고는 상당히 친근해 보이지만 어차피 일반인
-하지만 각성자?

"하핫, 명쾌하군 하지만 '넌 이미 특별한데'?"

...더이상 대화를 이어가봤자 무의미하다고 판단해서 다시 뒤돌아 걸음을 재촉하지만.

"아니 잠깐 기다려, 나라면 니가 원하는걸 이룰 수 있을지 모른다고"

남자는 선글라스를 벗고 다시금 이쪽을 응시한다.
- 붉은, 선혈을 연상시키는 눈동자가 나를 담고있다.

그 때 난 조금은 기뻐하고 있었을까. 드디어 만난 목적지에, 일상의 출구에 박아넣을 열쇠를 찾아낸 기쁨에

"좋아, 그럼 따라오라고"
침묵을 긍정으로 받아 들였는지 남자는 선글라스를 다시 끼고 앞장서서 무채색의 도시를 걷는다.

그렇게 나는 가볍게 발걸음을 옯겼다.
이거라면, 나는 드디어 구해지는건가?

-영속하는 무한의 루프에서

-by.방랑하는 소년 A의 종점
반응형

'도서 리뷰 > 소설을 끄적여 보았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A선상의 레퀴엠 -6-  (0) 2011.06.20
A선상의 레퀴엠 -5-  (0) 2011.06.07
A선상의 레퀴엠 -3-  (0) 2011.06.07
A선상의 레퀴엠 -2-  (3) 2011.06.07
A선상의 레퀴엠 -1-  (0) 2011.06.07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