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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리뷰/소설

2011.6.12. 달리는 흉기의 공포. 교통사고에 얽힌 이야기들 '교통경찰의 밤' 리뷰

by KaNonx카논 2011. 6.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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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통경찰의 밤 - 10점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이선희 옮김/바움


- 히가시노 게이고, 그가 조명하는 일상이라고도 부를 정도의 사건, 교통사고.
그리고 그에 얽힌 다양한 사람들의 면모를 보여주는 작품집 '교통경찰의 밤' 


『천사의 귀』 초록불이 걸린 몇 초를 두고 맞서는 분쟁. 오빠인 미쿠리야 겐조의 차를 타고 가던 시각장애인 소녀
미쿠리야 나호
의 놀라운 증언으로 몇 초가 걸린 사건은 또 다른 관계자 도모노 가즈오의 신호위반으로 처리되게 되지만.. 



 오감 중 어느 한 곳이 불편하면 한 곳이 그 차이를 메우려 더욱 발달한다. 여기의 나호가 바로 그 예에 해당하는데,
나호는 그 기적과도 같은 능력을 입증함으로써 오빠의 무죄를 입증한다. 하지만 경찰측은 그녀를 너무 신뢰하고 있었지 않았나 싶다.


『분리대』 11시가 조금 넘은 야간, 무언가를 피하려다 중앙분리대에 들이받고 맞은편으로 넘어간 트럭.
경찰관 '세라 가즈유키' 는 동창이자 트럭 운전수 무카이 쓰네오의 아내인 스가누마 아야코에게 원인을 밝히겠다고 다짐하지만 결국 그는 무능함을 다시금 자각 할 수 밖에 없었다.

 사고의 원인인 검정색 아우디의 주인인 중년 부인 '이시이' 는 아우디 차량의 탓이 아닌 당시 길을 건너고있던 자신을 피하려던 운전자의 부주의 였다고 딱 잡아뗀다. 그렇게 유유히 책임을 피해간 중년 부인, 하지만 스가누마 아야코의 계획적인 사고로 법의 심판대 위에 강제적으로 올라서게 된다.


『위험한 초보운전』 사건은 모리모토 쓰네오 라는 한 남성의 장난에서 시작된다. 초보운전이라고 쓰인 앞쪽 차량을 위협하는 그의 행동으로 인해 가드레일에 부딪히게 된 피해자 후쿠하라 에이코의 차량.
 
 장난으로 시작한 초보운전자에 대한 위협이 얼마나 커다란 공포가 될지는 운전을 해 보지 않고는 모르는 일이다.
안 그래도 긴장 100%의 상태에 뒷 차가 빨리 가라고 빵빵거리는 압박감.. 정말 초보에게는 공포일 뿐..

 그리고 그 장난으로 인해 모리모토 쓰네오는 후쿠하라 에이코의 엄청난 계략에 의해 살인 미수와 더불어 살인의 누명까지 쓰게 된다.


『불법주차』 주택가의 불법주차 문제로 인한 사건을 다루는 편이다.  거의 대부분이 한 번 쯤 겪어 보았을 상황인데 주택가에 대 놓은 차량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할 상황에 놓이거나 빠져 나갈 수 없어서 결국 한 바퀴 돌아 가야 할 상황이 심심찮게 있다.  여기에 나오는 사하라 유지도 불법주차 차량의 주인이다.

 우연찮게 그의 차량에 난 흠집을 발견한 유지. 그리고 얼마 후 마에무라 도시키라는 남성에게 걸려온 전화 한 통.
불법주차로 인하여 사하라 유지는 차가 긁히는 피해를 입었을 뿐이지만, 마에무라 도시키는 한 시가 급한 상황에서
빠른 길을 이용하지 못해 아들의 죽음을 보게된다.
 
사소한듯 사소한 것이 아닌 불법주차가 극단적인 상황에서는 엄청난 피해를 가져올 수 있다는 핵심을 찌르는 편. 


『버리지 마세요』고속도로에서 쓰레기를 창 밖으로 내던지는 개념없는 인간들에게 던지는 냉혹한 비판.
후지무라 신이치와 함께 동승한 애인 다무라 사치코는 앞 차에서 날아온 캔으로 인해 왼쪽 눈이 실명당하고 만다.

그저 무서울 따름이다. 일반적인 상황에서 상처를 입힐 수 있을지 조차 의문인 물체가 때에 따라서 살인이 가능한 흉기로 돌변하는 것이. 그리고 그것도 모르고 생각없이 고속도로에서 창 밖으로 무언가를 던지는 인간들의 머리가. 


『거울 속에서』자전거와 자동차의 충돌사건의 현장에서 오다와 후루카와 주임이 만난 가해자 나카노 후미타카. 그는 이상하게도 자신을 옹호하려는 말을 한마디도 하지 않는다.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겠지만 일본의 차량은 우리나라 차량과 달리 운전석의 위치가 반대이다. 그런 운전에 익숙치 않은 미국 유학 출신 다시로 유리코의 실수로 인한 사고였지만..

교통사고 라는 요소는 히가시노 게이고가 다루기에는 너무 가벼운 감이 없지않나 싶었다.
요즘은 하루 평균 796건(한달 약 24,000건)으로 이로인한 사망자는 평균 28명 이라는 일상적인 사건이 되어가는
것 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교통경찰의 밤' 은 일상적인 곳에서 일상적인 공포를 다시금 일깨운다.
이로써, 모든 운전자들에게 필요한 안전의식을 다시금 강조해야 할 때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무섭게 일상속에 녹아버린
교통사고에 대해 경각심을 다시금 일깨워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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