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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오르골

달무리 - 음유시인

by KaNonx카논 2021. 4.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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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무리 - 음유시인

꿈과도 같은 시간이 흐르다보면, 끝날 때를 미처 잊고야 만다. 

 

다시 만나자는 약속이 한낱 욕심인 것을 알면서도, 

헤어짐에 끝은 언제나 괴롭다. 

 

가두어 두려 했었던 괴로움의 한 방울이 

밝은 달빛 탓에 흐트러져 두 사람의 손등에 부서지고.

 

밤을 건너는 한 줄기 바람이 옷깃 스치어 길을 재촉하는데, 

 

이 하현이 조금만 더 기울 때 까지만이라도, 

 

이 밤이 조금이라도 깊어 질 때 까지만이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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