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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햐아.. 오랜만이네요 이 소설은.. 수험생이라는 신분을 잊고 모바일 게임 검은방3 를 하다가 엔딩에 울고 그 엔딩에다가 나름대로 망상을 추가한 스페셜(?)한 엔딩이라고 보시면 됩니다만. 음.. 일단 옮겨적고 보죠 뭐.
-그러고 보니 이거 스포일러 or 네타 or 미리니름 이네요.. 으음.. 대사는 그대로 넣긴 했지만.. 글쎄요 문제가 될 지 안 될 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헤에 꽤나 양이 되는군요.. 어쩔 수 없이 조금씩 나눠서 쓰는게 좋겠네요.. 아니 A선상이 더이상 다음분이 없다는 그런건 아닙니다 ㅋㅋ
#.1 업화 속에서
타다다닥 "칫 여기도 벌써 불길이 번진건가"
건물 1층의 로비에 붙은 불은 이미 삽시간에 로비를 전부 메우고 용광로를 방불케하는 열기와 붉은 불꽃이 나를 태우려고 보란듯이 점점 크기를 더해가고 있었다.
쿠웅----
멀리서 들려오는 폭발음... 그래 이 건물 - 유스호스텔은 지금 누군가의 계획대로 홍련속에서 한 줌 재가 되려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홍련 속에 뛰어든 나는 - 그 사람을 구한다는 일념만으로 위를 향해 달려나가고 있다. 1층, 계단실의 문은 그 - 안승범이 말했던 대로 자물쇠가 풀려있었다.
콰앙-- 문을 박차고 아직 불꽃의 손이 미치치 않은 계단을 숨이 턱까지 차도록 뛰어 오른다. 2층.. 3층.. 3층에 도달하는 마지막 계단을 밟고서는 망설임 없이 301호의 철계단을 밟아 올라 401호로 이르렀다.
여기에서도 불길은 점점 힘을 더해갔다. 앞으로 제한시간은 몇분, 아니 몇십초일까.. 5층의 라운지 바의 새하얀 테이블 보에도 화염이 옮겨붙어 검은 연기를 내뿜고 라운지 바의 처참함을 더욱 배가시켰다.
쿠웅--- 묵직한 것이 건물에 힘껏 부딪히는 듯한 진동과 무시할 수 없는 폭발음. 벌써 두번째의 폭발.. 더 이상 지체할 수 없어..!
"...안승범씨" 안승범은 멍하니 불길을 바라보고 있었다. 한 발짝 한 발짝 다가오는 죽음과 마주하며.. 그는 나의 등장에 화들짝 놀라기를 잠시, 죽일듯이 나를 노려본다.
"당신 뭐야.. 왜 되돌아온거야!!" 뱃속부터 끓어오르는 그의 격정은 고스란히 나의 고막으로 파고 들었다. "데려가려고 왔습니다." 경찰경력 덕분에 이 정도 스프린트에는 숨이 그렇게 차지는 않았지만, 그의 어두운 감정에 압사할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다.
"하..데려간다고? 어딜데려가? 저승길 길동무라도 되어 주겠다는거야?" 한번 코웃음을 치더니 다시한번 나를 날카롭게 쏘아보는 승범. 하지만 여기까지 와서 물러 설 수는 없다. 아니, 더 이상 물러나지 않을거다.
그를 향해 한 걸음을 내딛었다. 아직 불길을 면한 카펫이 부드럽게 밟혔다.
"오지마! 당장 돌아가! 꺼지라고!" 퍼억-- 한 순간 시야가 번쩍하고 앞을 가렸지만, 한 박자 늦은 얼굴에 내달리는 격통으로 상황파악이 가능했다. 하지만 아무렇지도 않다. 이런것 따위 그와 내가 가진 과거의 아픔에 비한다면..
"어떻게 된거아냐?! 아니면 자살하고 싶은거야? 돌아가! 여기서 나가라고!!" 여전히 폭언을 퍼부어 대는 승범. 하지만 나는 강한 시선으로 승범을 바라보며 다시한번 그에게로 한 발 자국 홍련의 사이를 내딛었다.
"대체.. 뭐하는.. 어쩔생각으로 돌아왔어!" 그가 외쳤다. 그의 말에 담긴 감정은 뮈지? 놀라움? 분노? 그것이 아니라면.. 슬픔인가..
"말했잖습니까. 당신을 데리고 여기서 탈출하겠다고"
쿠우웅-- 다시 한번의 폭발음. 하지만 나 혼자 도망치는 일도 선택지도 무엇보다 그런 생각따위 없다. 더 이상 후회하지 않을거니까.. 더 이상 눈 앞에서 잃어버리는 것 따위 인정할 수 없으니까..
"하핫..미친놈..정말 죽고싶어?" 그의 헛웃음이 VIP룸에 울린다. 나를 원망하듯이. 나는 미치치 않았다. 아니, 그를 데리고 이런 악몽의 재현이 되어버린 공간에서 한시라도 빨리 빠져 나가려는 생각으로 분명 미쳐있다--
-그리고 그렇게 과거라는 이름의 죄의 십자가를 혼자서 전부 등에 지고 소실되어버릴 안승범을, 나는 무엇보다도 용서 할 수 없었다.
"그건 내가 당신한테 하고 싶은 말이야!!" VIP룸의 고급 카펫에까지 불이 옯겨 붙었다. 그런걸 신경 쓸 때가 아님을 무엇보다 잘 알기에 열기를 참아내면서 그에게 일갈을 내지르며 지체없이 그에게 다가갔다.
"과거에 얽매여 사람을 죽이고 이용당한채로.. 이렇게 과거와 함께 불타버려도 좋다는 거야? 정말 그걸로 된거냐구!" 그의 넓은 어깨를 부수어버릴 듯 한 기세로 잡은 양 손과 얼버무리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 시선은 오직 안승범을 향해서.
그 순간 그의 눈에서 언뜻 절망의 빛을 읽었다. 일말의 희망조차 사라진 그의 시선에서 어떤 남자의 복수를 위해 수단.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게 되었던 한 여성과 한 남성을 떠올렸다.
-#.2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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