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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리뷰/소설을 끄적여 보았다

2010. 검은방3 팬픽. '있을리 없는 클라이막스 ~ 업화속에서' #.3

by KaNonx카논 2012. 2.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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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픽을 오랜만에 이어씁니다.. 다 써놓은 거라고 해도 그림을 그리다보니 의외로 손이 많이 가게되었네요..^*




"-아 뭐야.. 어색하게시리"
손을 들어 내 어깨를 툭 하며 밀어내는 승범

멋쩍은듯이 헛기침을 하는 그의 얼굴에 슬며시 붉은 눈시울이 아려 있었다
조금이나마, 전해졌으려나

"그럼, 여기서 나가는 겁니다."
자신만만한 미소를 띄우고 다시금 그의 왼손을 붙잡는다.
맞잡은 손바닥에는 드디어 아까전 까지만 해도 없던 굳은 힘이 들어가 있었다.

"그런데 어떻게 탈출할거야? 사방은 불길에다 계단으로 가다가 폭발에 휘말린다구"
"..그렇다면 선택지는 하나밖에 없잖습니까"

뭐, 하고 내말에 어리둥절하는 승범의 손을 창가로 끌었다.
창가의 먼지나는 커튼을 걷으니, 아니나 다를까 견고해 보이는 창살이 박힌 창문이 나왔다.

하지만, 바깥은 드디어 꿈에 그리던 우리의 밖이다

"..설마 순경양반 진심이야? 여기 5층이라고"
어이없어하며 안승범이 물어왔지만 무시하고 철창을 걷어찬다. 이걸로 부숴버릴 수 있기를

덜커덩-

됐다 폭발과 노화로 인해 철창은 약해져있다. 이제 발길질 몇번이면-

쿠당탕-

뒤에서 한순 끌어 당기더니 아슬아슬하게 내 옆으로 거센 발차기가 날아와 철창을 어이없이 찌그러 뜨린다.

"무시하지 말라고 순경양반"
뒤에있던 승범은 그렇게 싱긋 웃어보였다.

잠금을 푼 창문은 다행히 저항없이 열렸다.
몇년만에 맡아보는 것 처럼 그리운 공기가 폐속을 가득 채운다.

"이봐.."
파쇄음에 섞인 낮은 목소리가 창가에 발을 얹은 내게 향했다.

"살아서 나간다면 말이야.. 당신이 한 말 책임지겠지?"
쑥스러운 듯이 쪽팔린다는 듯이 고개를 슬그머니 옆으로 돌리는 승범 

하하-
"민중의 지팡이는 거짓말 하지 않습니다."

그것 참 믿음직스럽군 하며 덧붙이면서도 그도 창가에 나란히 발을 올린다.

그럼, 믿음직스러운 지팡이가 되기 위해 마음을 가다듬어 볼까.

"..셋에 뛰겠습니다. 각오 단단히 하세요"
오른손을 꽉 쥐었다. 동조하듯 잘려나간 수갑의 사슬이 잘그락 거린다.

"준비는 예전에 끝났다고"
강하게 맞붙잡는 왼손, 연결되었던 사슬 덕분에 절망속에서도 냉정할 수 있었다.

"하나"

뒤편에서 끊임없이 염해는 거리를 좁히며 검은 연기를 토해낸다. 기회는 한 번 뿐, 꺾인다면 일어 설 수 없다.

"둘"

등에서 식은 땀이 흐른다. 믿을건 자신과 같은 운명의 교차점을 지나가는 사람뿐인가


"세엣..!"


-----

지체없이 공중으로 몸을 날린다.

한 순간 찾아온 강렬한 부유감에 시야마저 제대로 확보할 수 없었지만, 손은 절대로 놓을 수 없다.

날카로운 바람이 귓등을 스쳤지만, 강렬히 하나만을 바랬다.

단 몇초간의 추락에서, 승범을 감싸며, '살고싶다'고

- Ending ~ 世常,未來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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