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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 - Tears
내가 되고 싶었던 것은. 너만의 작은 꽃 한 봉오리
너의 눈물을 마시고 싹을 틔우고는
웃음소리에 녹빛 줄기를 곧게 잡고
손바닥의 온기로 이파리를 늘리며
무심한 듯한 입맞춤에 꽃잎을 붉게 물들이는,
너의 심장에서 자라나는 단 하나의 꽃이 되고 싶었다.
내 손바닥이 너의 가슴에 닿을 때마다
맥동치는 요란한 생명의 고동만이
시나브로 성장해 나가는 증거였었지
겨울 밤, 하얘지는 숨결에도 문득씩 느껴지는
그 진동소리에 설레였었는데,
어느새 내 중심에서도
눈물로 피어난 꽃이 싹을 깊게 틔웠었는데.
자잘한 엇갈림이라는 상흔과
이해하지 못하는 서로의 노이즈로
결국에는 개화하지 못했던 우리들의 꽃은,
깊이 깊게, 뿌리의 틈바구니만을 만들고
첫 눈과 함께 꽃잎을 하나 둘 흐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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