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낡은 오르골

05 - Tears

by KaNonx카논 2021. 1. 5.
반응형

05 - Tears

 

 

 

내가 되고 싶었던 것은. 너만의 작은 꽃 한 봉오리 

 

너의 눈물을 마시고 싹을 틔우고는

 

웃음소리에 녹빛 줄기를 곧게 잡고

 

손바닥의 온기로 이파리를 늘리며 

 

무심한 듯한 입맞춤에 꽃잎을 붉게 물들이는, 

 

너의 심장에서 자라나는 단 하나의 꽃이 되고 싶었다.

 

 

내 손바닥이 너의 가슴에 닿을 때마다

 

맥동치는 요란한 생명의 고동만이 

 

시나브로 성장해 나가는 증거였었지

 

 

겨울 밤, 하얘지는 숨결에도 문득씩 느껴지는 

 

그 진동소리에 설레였었는데, 

 

어느새 내 중심에서도 

 

눈물로 피어난 꽃이 싹을 깊게 틔웠었는데.

 

 

자잘한 엇갈림이라는 상흔과 

 

이해하지 못하는 서로의 노이즈로

 

결국에는 개화하지 못했던 우리들의 꽃은, 

 

깊이 깊게, 뿌리의 틈바구니만을 만들고 

 

첫 눈과 함께 꽃잎을 하나 둘 흐느꼈다.

 

-

반응형

'낡은 오르골' 카테고리의 다른 글

Kiss the Sky  (0) 2021.01.19
청월령 - 겨울비  (0) 2021.01.17
A tender feeling  (0) 2021.01.03
Evening star City in the sky  (0) 2020.12.28
with you  (0) 2020.12.28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