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곡지 분위기 맛집 카페 윌로우에서 복숭아 주스를
경산 드라이빙 탐방의 두 번째 시간입니다.
이번에는 반곡지로 향합니다.
여름에 반곡지라는 실외로 나가는 것 자체가 위험한 행위인 줄은 알지만,
그래도 집에만 붙어있다보면 좀이 쑤시다보니, 어쩔 수 없이 나가보게 되었습니다.
반곡지는 이전, 벚꽃이 필 때 즈음 한 번 나가본적이 있습니다만
그 때는 완전한 밤이라서 제대로 찾지도 못하고 다시 돌아왔었지요.
낮의 반곡지는 처음입니다.
햇빛이 무더우니 일단 카페로 대피해서 상황을 지켜보고자 합니다.
카페 윌로우 반곡 247은 경산시 남산면 반곡리 247번지에 위치합니다.
반곡지 바로 옆, 두낫디스터브 옆에 위치합니다.
반곡지 카페 윌로우 외부
반곡지 카페 윌로우의 모습입니다.
단층의 카페이지만 천장이 높아서 크게 답답하지는 않습니다.
입구로 들어가는 돌바닥이 인상적입니다.
작게 작게 자라나는 화초들도 귀엽게 느껴지네요.
반곡지 카페 윌로우 내부
카페 윌로우의 내부입니다.
그렇게 넓은 카페는 아니지만, 충실하게 테이블은 있습니다.
게다가 반곡지를 마주하고 통유리가 크게 열려 있으므로 매우 시원시원하게 느껴집니다.
저희는 첫 번째 사진, 비어있는 창가 자리에 나란히 앉기로 했습니다.
이런 땡볕에 반곡지를 산책하는 사람들을 대단하다고 생각하면서요.
물론, 저희도 이후 같은 길을 걷게 됩니다만.
반곡지 카페 윌로우 메뉴판
카페의 메뉴판입니다. 어쩐지 이제는 하지 않는 메뉴 종류가 눈에 띄는군요.
더운 나머지 무조건 시원한 메뉴, 좀 더 특이한 메뉴는 없을까 고민하다가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 그리고 아래 쇼케이스에 진열된 카라멜 치즈 케이크 하나,
메뉴판에는 없지만, 폴라로이드 사진으로 작달막하게 붙어있는
복숭아 주스를 선택했습니다.
마침 쇼케이스 안에도 가득 신선한 복숭아가 많이 있어 끌리던 차였습니다.
인위적인 복숭아 시럽 맛이 아니길 바라면서 음료가 나오길 기다립니다.
센스가 좋군요. 창가에는 이렇게 뜨개로 선인장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거미선인장이라고 하던가요.
늘어뜨린 줄기를 상당히 잘 표현해서 감탄하면서 살짝 만지작 거려 보았습니다.
실의 보들보들함이 손가락 끝에서 느껴졌습니다.
반곡지 카페 윌로우 복숭아주스,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치즈 케이크
목이 마르던 차에 드디어 등장했습니다.
카라멜 치즈 케이크와 복숭아 주스 그리고 아이스 아메리카노입니다.
역시 다른곳에서 파는 식용색소와 복숭아 시럽이 들어가서 인위적인 핑크색이 나는
복숭아 주스가 아니라서 다행입니다.
특별하게 달지 않으며, 복숭아 자체의 달콤함만으로 즐길 수 있는 복숭아 주스였습니다.
비타민이 충전되는 느낌이 들어서 즐겁게 마실 수 있었습니다.
카페에는 90년대의 음악이 흐르고 있습니다.
가게에 오시는 분들의 연령을 맞춘건지 아니면 카페 점장님의 취향인지는 모르겠지만,
새삼 추억에 젖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반곡지, 수면에 비친 수해의 청색
그리고 반곡지를 돌아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여러 드라마/영화의 촬영지가 되었다고도 하는 반곡지는,
나무가 물에 닿을 듯 닿지 않을 듯, 절묘하게 수면의 거울에 이파리를 맞대고 있습니다.
마침 이전에 내린 비로 한 번 저수지가 범람이라도 했었는지,
뭍가에 밀려나와 명을 달리한 붕어들이 꽤 보였습니다.
수해가 가려주는 그늘 밑에 서다보니, 어느새 선선한 여름 바람이 불었습니다.
목덜미에 흥건한 땀을 잠시간 말려주는 바람의 손길에 기대다보니,
어느샌가 묵혀두었던 긴장된 마음 하나가 툭, 하고 소리를 내며 끊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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