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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오르골1471

『...?』 ▶Play '결별(異別)의 시(詩)를, 인정(容納)하지 않는 자신에게' 발걸음을 옮긴다. 무겁게, 무겁게, 행선지도 존재하지 않는 앞으로- 밖은 밝다. 오히려 햇빛이 너무나 눈부셔 거슬린다. '햇살처럼 밝은 미소.. 라' 누군가가 그렇게 칭찬했던 기억이 어렴풋이 기억속에 떠올랐다. 손에는 다정한 누군가의 손가락이 새긴 상냥한 문장이, 얼굴엔 밝기는 커녕 흐릿한 구름만이 가득한 쓴웃음이 이따금 빗방울을 흘리고, 아무리해도 떠오르지 않는 목적지를 찾는 걸음 걸음은 더욱더 조급해진다. 미소짓는 법도 그 사람도 잃어버리고 말았지만.. 완전히 내 손에서 떠난 후에야 깨달아 버렸다. 이미 늦은 후회 영원을 부과받은 인간처럼, 나한테는 너무나 과분했기에, 과분한 만큼 사랑했던 그가. 옆(邇)에, 이 거리(里)에, 이 나라(國)에, 이 세계(世)에, 이 시대(時)에.. 없다.. 속에서 부.. 2011. 6. 21.
『...?』 ▶Play '소년(小年)의 꿈(夢)' "즐거웠었지 그땐.. 시험도 야자도 공부도 걱정하지 않아도 괜찮았던 때가, 뭣보다 친구들이랑 마음껏 뛰어 놀았던 일들이 말야. 으응? 딱히 특별한 걸 한건 아니지만.. 그래도 그 때는 모든게 신기했으니까. 뭐, 지금이야 꿈처럼 아득한 이야기다만.." 일상에 지쳐 모두 포기하고 싶을 때, 사랑에 다쳐 오열할 때에, 슬며시 꺼내어 보는 소년시절의 천진난만한 꿈의 조각 The Time Where It Whirls Light Red Image by.pixiv-19686061 2011. 6. 19.
『...?』 ▶Play '조각(片鱗)난 세계(夢), 부서진(破片) 우리들(自)' 투명한 비늘(鱗)이 차례로 차례로 벗겨져 나간다. 소리는 없다. 무음(無音), 무음만이 반복하는 인과의 끝(完) "내 이야기는 여기서 끝이군." 목소리 저 편에 가라앉은 미소를 띄우고 남자는 말했다. 마지막 남은 청(靑)의 세계수(世界樹)에 기대어 전부를 체념하듯이, 그래도 기쁜듯이 문장을 구성한다. 세계의 모조품이라 할 지라도 그의 기억이.. 추억이 아린 장소(場所) 그가 품었던 이상향(理想鄕)의 결정체의 소진(消鎭). 그는 진심으로 이걸로 만족하는건가 "그렇게 생각하나?.. 하지만 나는 이걸로 만족한다." 어느새 저만치 앞으로 다가온 소실의 전선(戰線). "닿지 않으니까 이상(理想) 이고, 이룰 수 없기에 이상(理想)이다. 그러니까" 남자의 말은 중간에 허공에서 녹았다. 시야를 가리는 세계의 비늘을 .. 2011. 6. 18.
『...?』 ▶Play '하늘(空)으로의 낙하(墜落)' 올려다본 하늘은 어둡고 어두운 검은색 일색을 담는다. 검은 공동 속에 떠오른 차갑고 밝은 원이 하나. 몸은 천천히 중력의 사슬을 거부하고 대지에서 부유한다. 머리카락을 흩뜨리는 바람 한 점 없는 여름의 대기는 그저 천천히 공(天)으로 날개짓 한다. 그리고 밝고 푸른 원은 점점 떨어진다. 손에 잡힐듯, 손에 잡힐듯. 손에.. 잡히지 않는 푸른 성체(聖體). -Moon Flow- Image by.pixiv-16099128 2011. 6. 16.
『...?』 ▶Play '緣, 여기에서 이어지고, 戀, 여기에서 지다.' 나를 잇고 당신을 이은 적색의 실 언제까지고 끊어지지 않는 선, 그리고 앞에 놓여진 길 오직 순수하게 영원이라 믿은 우리들 그리고 지평선 너머 펼쳐진 두 사람의 하늘빛 석양이. 이어진 두 새끼손가락에는 붉은 실의 궤적이 그리고 지금, 흔적조차 남기지 않은 인연의 실 언제부터인가 등을 돌리고 걸어나간 두 연인(戀人) 평탄한 연초록빛 대지위에 홀로 밝은 장밋빛을 닮은 실이 다시 이어질 때 까지 진심으로 사랑했던 그대와 손을 맞잡고 바라본 하늘빛 석양을 떠올리자. 다시 되감을 수 없을 그 시대(時代)를. -Longing Love- Image by.pixiv-17576662 2011. 6. 14.
『...?』 ▶Play '누군가에게 바치는 레퀴엠(鎭魂曲)' 기나긴 역사의 장, 그 매듭을 여기에서 짓는다. 완전한 결말은 여기에 없다. 돌아올 수 없는 자들을 뒤로하고 살아남은 자들은 계속해서 그들의 역사를 만들어 갈 뿐.. 그러니 여기에서 과거에 남겨진 모두에게 작별을 고하자 이제 머나먼 기억의 일부가 된 그들이란 존재는 앞으로 나아가는 사람들의 손에 의해 역사의 일부분으로 남겨지겠지. 결코. 빛 바래는 일 없이.. -Once- Image by.pixiv-19064283 2011. 6. 13.
『...?』 ▶Play '나선모순(螺旋矛盾), 모순나선(矛盾螺旋)' 나는 의자에 앉아 계속 기다린다. 나와 함꼐 온 남자도 마찬가지로 기다리고 있었다. 우리는 등을 맞대고 따뜻한 햇살 속에 있었다. -희한한 정적이다. (중략) 나는 나도 모르게 한숨을 돌리며, 가게 출구 쪽으로 걸어간다. 희한하게도 가게의 출구는 두 곳이었다. 동과 서 양 끝에, 마치 갈림길 같다. 나는 서쪽, 남자는 동쪽 출구로 걸어나간다. 나는 가게에서 나오기전,딱 한 번 돌아보았다. 그러자 그 남자도 마찬가지로 돌아보고 있었다. 빨간머리를 한, 여자처럼 연약한 녀석 그 녀석은 나와 눈이 마주치자 이쪽을 향해 한 손을 들어보였다. 낯선 남자였지만, 이것도 뭔가 인연이겠지. 나도 한 손을 들어 응답했다. 우리는 떨어진 출구에 서서, 그런 인사를 나누었다. 안녕, 하고 남자가 말하는 듯이 보였지만, 소리.. 2011. 6. 11.
『...?』 ▶Play '내가 있을 장소(存在)' 따스한 생기가 넘쳐흐르는 햇살이 가득한 양지 미안하지만 내가 설 곳은 없다. 조그만 온기조차 거부하고 등을 돌린다. 누구에게나 자신이 돌아갈 장소는 주어진다. 존재하고 실존하고 실재하고 있다면, 그렇다면 .. 내가 돌아가서 ..마음놓고 미소지을 장소는 어디일까.. -Garden- Image by.pixiv-15936022 2011. 6. 8.
『...?』 ▶Play '깊은 심해에서 흔들리는' 누군가의 마음을 닮은 깊고 푸른 바다색 어둡지는 않다, 추울 뿐이다. 외롭지는 않다, 다만 아무도 없을 뿐 이다. 슬프진 않다, 하지만 허무할 뿐 이다. 괴롭진 않다, 그저 마음이 쑤실 뿐 이다. 그저 그 뿐일 깊고도 깊은 심해속에 오늘도 아무일 없다는듯 고래는 헤엄친다. -Rainy Sunday- Image by.pixiv-8248409 2011. 6. 8.
『...?』 ▶Play '愛..?' 누구보다도 따스하게 대해주세요 누구보다도 부드럽게 말을 걸어주세요 누구보다도 행복한듯 손을 잡아주세요 누구보다도 기쁘게 나를 보며 웃어주세요 그래준다면 나는 오직 당신만을 바라보겠습니다. -LOVERS- Image by.pixiv-19099679 2011. 6. 8.
『...?』 ▶Play '하루의 끝에서 저무는 노을' 언젠가 보았던 하늘에 내린 적색의 그라데이션에 조용히 유영을 반복하는 구름 석양을 등진 그의 모습은 역광이 되어 나의 망막에 새겨진다. 마치 두 개의 세계가 연결 되어가듯 붉은 노을빛과 보랏빛 어둠이 섞여들어간다. 오늘이란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현재. 그것은 이렇게 하나씩 기억속으로 사라지는 것 -Haku- Image by.pixiv-152604 2011. 6. 8.
『...?』 ▶Play '자그마한 추억담과 하늘빛 여름' 어느 비공사(飛空士)는 떠올린다. 맑은 파랑으로 물든 하늘을 가로지르는 하얀 비행기구름을 대기에 몸을 맡기고 흔들릴 뿐인 노란 민들레의 들판을 언젠가는 닿을거라 생각했던 아득한 수평선 너머를 하지만 이내 비공사는 눈을 감는다. 이젠 모두에게서 잊혀버릴 흑백의 사진에 불과했기에 오직 그와 단 한 사람만의 메모리에 남겨질 풍경이기에 君をのせて。 Image by.pixiv-12421065 2011. 6. 8.
『...?』 ▶Play '별에 기대어' 그대 별희(星姬) 되어 모든걸 감싸 소리없이 내리어 어두운 도시의 눈을 뜨이게하고 눈이 멀 정도의 광휘로 하여금 끌어안으시며 그 새하얀 손의 축복을 누구에게나 공명정대히 내리시어 그대를 아는 이 절망에 무릎꿇지 않게 해주시기를 -building-mode-6- Image by.pixiv-11699331 2011. 6. 8.
『...?』 ▶Play '자문자답(自問自答)' 강해지지 못하면 강한 척 하는거다. 약한 녀석으로 보이지 않게 페르소나를 덧쓰고, 뒤로는 얼마든지 상처투성이가 되어도 좋다. 감정에 얽매여 자상(刺傷)이 난무한다 하더라도, 진실한 나는 표면에 드러날 일 없는 무한의 가면속에 진짜라는 이름의 나는 깨끗이 지워버리자. 쓸데없이 눈물 흘리고, 누구에게도 어리광 부리지 않게.. 부디 여기에서 조용히 잠들기를. -Escape- Image by.pixiv-19368265 2011. 6. 5.
『...?』 ▶Play '일상(日常)을 열다' 시끄럽게 울리는 휴대폰의 알람소리 '5분만 더' 라는 의미없는 말을 중얼중얼 거리지만 오늘도 어김없이 내 식욕을 자극하는 아침밥의 향기 어쩔 수 없지 라며 일어나 바라본 창가에는 이미 눈부신 아침이 걸려있다. '잘 잤어?' 라고 잠이 덜 깬 머리로 너에게 전하면서 시작하는 일상 그리고 언제나의 미소로 대답하는 너를 보며 시작하는 일상 -Pollyanna- Image by.pixiv-17420569 2011. 6.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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