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lay '나선모순(螺旋矛盾), 모순나선(矛盾螺旋)'
나는 의자에 앉아 계속 기다린다. 나와 함꼐 온 남자도 마찬가지로 기다리고 있었다. 우리는 등을 맞대고 따뜻한 햇살 속에 있었다. -희한한 정적이다. (중략) 나는 나도 모르게 한숨을 돌리며, 가게 출구 쪽으로 걸어간다. 희한하게도 가게의 출구는 두 곳이었다. 동과 서 양 끝에, 마치 갈림길 같다. 나는 서쪽, 남자는 동쪽 출구로 걸어나간다. 나는 가게에서 나오기전,딱 한 번 돌아보았다. 그러자 그 남자도 마찬가지로 돌아보고 있었다. 빨간머리를 한, 여자처럼 연약한 녀석 그 녀석은 나와 눈이 마주치자 이쪽을 향해 한 손을 들어보였다. 낯선 남자였지만, 이것도 뭔가 인연이겠지. 나도 한 손을 들어 응답했다. 우리는 떨어진 출구에 서서, 그런 인사를 나누었다. 안녕, 하고 남자가 말하는 듯이 보였지만, 소리..
2011. 6.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