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lay '그것이 나(我)의 존재의 이유(存在意義).'
모두가 당연하다는 듯이 살아가는 인파 속에서 혼자 헤매인다. 나는, 내가 여기에 있다는 것에 이유란 있을까. 어딘가로 바쁘게 걸어가는 사람들, 목적없이 홀로 떠도는 인영(人影)이 약 하나. 아니, 아니다. 이런 나에게도 존재의의(存在意義)는 있었다. 현 세기(世記)에, 무엇보다도 확고하게 내가 살아 숨쉬고 있었다고 새겨지는 것. 인간으로 태어난 이상, 나(我)라는 개인으로 태어난 이상, 가져야 할 의무. 어려운 말이 아니다. 그저 나의 이름이 내가 살았던 시대의 한 줄에 기록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그런데도, 노력조차 하지 않고 인파에 파묻혀 흘러가기를 반복하는 나에게는 그런, 권리따위 주어질 리 없다. 그렇다면, 헛소리겠지. 약자(弱人)의 체념하는 듯 한 헛소리, 재뇌인(災腦人)의 변명이란 이름의 헛소..
2011. 6. 25.
『...?』 ▶Play '결별(異別)의 시(詩)를, 인정(容納)하지 않는 자신에게'
발걸음을 옮긴다. 무겁게, 무겁게, 행선지도 존재하지 않는 앞으로- 밖은 밝다. 오히려 햇빛이 너무나 눈부셔 거슬린다. '햇살처럼 밝은 미소.. 라' 누군가가 그렇게 칭찬했던 기억이 어렴풋이 기억속에 떠올랐다. 손에는 다정한 누군가의 손가락이 새긴 상냥한 문장이, 얼굴엔 밝기는 커녕 흐릿한 구름만이 가득한 쓴웃음이 이따금 빗방울을 흘리고, 아무리해도 떠오르지 않는 목적지를 찾는 걸음 걸음은 더욱더 조급해진다. 미소짓는 법도 그 사람도 잃어버리고 말았지만.. 완전히 내 손에서 떠난 후에야 깨달아 버렸다. 이미 늦은 후회 영원을 부과받은 인간처럼, 나한테는 너무나 과분했기에, 과분한 만큼 사랑했던 그가. 옆(邇)에, 이 거리(里)에, 이 나라(國)에, 이 세계(世)에, 이 시대(時)에.. 없다.. 속에서 부..
2011. 6.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