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낡은 오르골1473 bensound - sadday bensound - sadday 한적한 도로를 달렸다. 차창 너머의 따스한 햇살과는 반대로 아직은 차가운 끝, 겨울 바람에 어딘가에서 흘러오는 그리운 탄 냄새가 실려왔다. 틀어놓은 라디오에서는 무미건조한 목소리로 주의보를 알리는 아나운서의 전파가 주구장창 울리고 있었다. 갑작스레 찾아온 작은 변덕에 내 마음은 조금 촉촉해 지고 말았지만. - 2019. 1. 29. bensound - tomorrow bensound - tomorrow 웃으며 기다렸던 그 날 아직은 사랑한다는 그 말이 낯간지럽게 들리지 않았던 그 시절 언제인지 기억이 나지 않지만, 마치, 아침이 오면 사라져버리는 안개처럼 손 새로 비워져가는 모래처럼 부지불식간에 사라져간 그 과거를 나는 앞으로 어떻게 추억해야 할까 - 2019. 1. 26. bensound - acousticbreeze bensound - acousticbreeze 깊은 새벽녘의 도로, 어렴풋이 떠오른 가로등의 행렬이 발 길을 비추는 가슴 시린 발 걸음 휘영청 뜬 커다란 달은 이른 햇살에 몸을 담갔는지 슬며시 붉게 물들었고 기나긴 터널을 따라 달리는 동안 쌓이고 쌓이는 눈꺼풀의 중압감이 더 이상 참을 수 없게 될 때, 한 숨 도로 내 쉬이고 아주, 잠시 잠깐의 꿈을 다시 꾸겠다. - 2019. 1. 21. 연리지 (piano) 연리지 (piano) 밤 사이, 깊게도 눈이 내렸는지 나뭇가지 하나가 덜렁 꺾여져 버리고 말았다. 아직 새순도 돋아나지 않았던 가지인데, 휘영청 빛나는 새벽 달 옆에 부스러기 마냥 떨어뜨린 샛별이 한탄하듯 떨어뜨리는 영하의 반짝임 헤아리지 못했었던 어젯밤의 무게가, 오늘에서야 사무치게 밀려온다. - 2019. 1. 2. 나노리스트 ost HyuN - Tear 나노리스트 ost HyuN - Tear 이윽고 길이 얼었다. 난간 그늘진 모양따라 얼기설기 투명히 가지를 친 그 모습에 미처 지지 못한 새벽녘 달빛이 잠시 머물렀다. 천천히 미끄러지는 둥근 궤적을 따라 느지막하게 그 하얀 빛도 조금씩, 작게 자취를 감추어 갔다. - 2018. 12. 13. 카페알파 ost- 저녁뜸의 댄스 카페알파 ost- 저녁뜸의 댄스 곧 밤이 온다. 무난했었던 오늘도 끝이 나고 온후한 휴일과 지루한 일상의 경계점에 서서는 - 2018. 12. 2. Anoice - Liange Anoice - Liange 마땅히 저에게서 잊혀져아 할 것 들 전부를 도려내었습니다. 미적지근한 어항 속에서, 죽은 눈을 하고 유영하는 물고기처럼 최소한 나의 추억은 그처럼 허무하게 사라지지는 않기를 바랬습니다. 어차피 기억할 거라면, 새벽 미명하에서 반짝이는 유일한 별처럼 그 따스한 반짝임만을 기억하고 싶었습니다. 이제 갑자기 새벽밤, 잠을 깨어 입 밖으로 사부작 그 이름 꺼낼 일도 없겠지요 이제는 더 이상 괴롭치 않게 그 흔적을 불태우면 되겠지요 아마 한 동안은, 새벽이 계속 될 것 같으나, 곧, 다시 따뜻해 질 것 같습니다. - 2018. 11. 27. 달링 인 더 프랑키스 OST - CODE-002 달링 인 더 프랑키스 OST - CODE-002 세어도 세어도 모자란, 밤하늘 아래서 또 한 번 문득 그 얼굴이 스치웠다. 마치, 낫지 않는 병과도 같이 문득문득 치밀어 오르는 미열과도 같이 가슴에 억지로 새겨진 이름 세 글자가 간헐적으로 아파온다. 그래, 첫 눈을 보았던 그 떄 처럼, 추위가 물러갈 그 무렵 처럼 애써 무시한들, 어디선가 갑자기 터져나오는 오래된 인형 솜과도 같이 나에게는 끊어낼 수 없는 괴로운 그 이름이 어둡게 비쳤다. - 2018. 11. 26. 테일즈 위버 - Nocturn For Eltibo 테일즈 위버 - Nocturn For Eltibo 다시 한 번 꿈을 꾸리라 포근한 잠 속에서 돌아오지 않는 그 꿈을 오늘도 뒤쫒다 지쳐 잠드는 그 외로움. 겨울 찬바람에 지레 겁을 먹고 어두운 이불 한 구석에 폭 박힌채로 올 한 해도 혼자 가만히, 눈 감으리라 - 2018. 11. 25. Cookey Shop 2 - Shop no guest sad song Cookey Shop 2 - Shop no guest sad song 때로는 기다림으로 채우는 시간들이 점차 퇴적할 때 마다, 점점 마음이 물들어 가는 것을 컴컴하고 진득해져가고 있는 것을 알고 있었을까, 어렵지 않았다. 오히려 쉬운 일 이었다. 기대감이 이내 괴로움으로 변해 간다는 것은 마음이 다했다는 것과도 같은 말. 기대를 하지 않고 기다리는 날들이 채워 질 수록 마음의 추는 더욱 무거워져 가고, 깊이 깊이 가라앉을 수 밖에 없게 된다. 곧, 이제 곧 - 2018. 11. 20. Michita - Ozora Crystal Michita - Ozora Crystal 빗방울이 아주 잠시, 스치듯 지나가고 머리 위에서 뜨거이 내리쬐던 해는 어느새 먼 발치로 떠나간다 누군가를 반기던 찬란한 풍경의 소리는 어느샌가 지평선 너머로 저물고 귓 가에는 어드만치 다가온 쓸쓸한 겨울의 초입, 웅웅 대는 바람만이 가득 찼다. 그 온기를 알고, 보드라움을 알았건만, 이제 마음 구석에는 다시 낙엽 무더기만 쌓여갈테다. 차운 공기가 다시 괴롭히는 계절이 도래하면, 끔찍이도 무거운 잠이 어깨를 짓누르고, 한파가 가실 때 까지 꼬옥 눈을 감을 수 밖에 없겠지. 지금도, 아마도 이 겨울이 끝날 때 까지. 2018. 11. 19. 눈물 (Tears) - Tido Kang 눈물 (Tears) - Tido Kang 너는 반짝였지만, 나에게 있어서 그 이상은 아니었다. 가끔은 함께 있었던 꿈을 꾼 적은 있었지만, 어차피 새하얀 한 낮의 편린일 뿐이었다. 보고싶었고, 닿고싶었고, 그리고. 더 이상 다가갈 수 없는 너, 더 이상 다다를 수 없는 나. - 2018. 11. 18. 바이올렛 에버가든 OST - The Ultimate Price 바이올렛 에버가든 OST - The Ultimate Price 기억이 나지 않는다, 기억이 나지 않는다. 타각타각타각, 고요 속에서 울리는 무미건조한 타각음이 쓸쓸히 침묵을 메웠다. 새롭게 시작하지도 않고, 더 이상 끝나지도 않을 깊은 밤 중 과도 같은 정적 눈 감아도 이제는 나에게 찾아오지 않는 그 사람에게 생각하려고 할 수 록 멀어져 가는 시간 속에서 발버둥 쳐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무기력 만을 느끼며, 먼지 쌓인채로 스러져 갈 수 밖에 없을까. 스며드는 탄내 섞인 바람 속에서, 과거만을 뒤쫒으면서. - 2018. 11. 18. 사랑은 비가 갠 뒤처럼 OST - こごえる紫陽花 사랑은 비가 갠 뒤처럼 OST - こごえる紫陽花 이윽고 피었다. 얼어 붙었었던 꽃잎 한 송이가, 못 다 필 거라 생각했었지만 결국에는 피었다. 눈은 아직 채 녹기도 전에, 하이얀 이불을 덮고 발그랗게 고개들어 끝내 가질 수 없었던 그 하나의 마음이. 눈보라 속에 조용히 피고 졌다. 2018. 11. 17. 마사지 와타나베 - Memories 마사지 와타나베 - Memories 당신이 없는 날에 눈이 내렸다. 그 하얌이 나를 삼켰다. 숨결을 얼리고, 눈물을 얼리고 이윽고 가슴 한켠 까지 얼렸다. 북풍이 이 마을에 도착했을 때엔, 이미 시야는 설국이었다. 푸른 것도, 검은 것도, 어두운 것도 평등히 모두 잠들 듯 하얗게 눈을 감았다. - 2018. 11. 16. 이전 1 ··· 12 13 14 15 16 17 18 ··· 99 다음 반응형